카톡 '조용히 나가기' 있으면 스트레스도 줄어들까
직장 단톡방 '00님 나갔습니다' 표시 부담
일반 채팅방도 '조용히 나가기' 도입 검토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 일상 또는 직장에서 필수적으로 이용하지만 그만큼 일과 삶이 분리되지 않아 피로감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특히 업무 용도로 만들어진 단체대화방(단톡방)은 퇴근 후에도 마치 직장과 연결된 듯한 느낌마저 들게 한다.
우후죽순 만들어진 단톡방을 어떻게 나가야 할지도 골칫거리다. 원치 않는 단톡방에 초대돼 나가고 싶어도, 사람들과의 관계 등을 생각하면 '채팅방 나가기' 버튼을 누르는 게 어쩐지 찝찝하다.
직장인들 가운데는 단발적으로 만들어진 업무용 단톡방에 더 이상 대화가 오가지 않아 퇴장하려 해도, 상사 등이 포함돼 있어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토로가 나온다.
광고업계에서 일하는 30대 직장인 이모씨는 "직장 관련 단톡방 중 쓰지 않는 게 10여개는 된다"라며 "정리를 하려고 쭉 살펴봤는데 아직 단톡방에 선배와 부장이 참여하고 있어 먼저 나가기엔 예의가 없어 보일 것 같다"고 털어놨다.
비슷한 불편을 겪는 이용자가 많아지면서 카카오는 이용자가 단톡방을 조용히 나갈 수 있는 기능을 일반 대화방에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는 누군가 단톡방에서 나가면 '○○○ 님이 나갔습니다'라는 메시지가 표시되고 방에 남아있는 이용자가 누가 퇴장을 했는지를 알 수 있다.
다만 카카오는 조용히 나가기 기능의 정확한 적용 시점에 대해선 아직 밝히지 않았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유료 서비스 이용자만 개설할 수 있는 팀 채팅방에는 조용히 나가기 기능을 도입했다.
정치권에서는 관련 법도 발의됐다. 김정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22일 이용자가 단톡방을 나갈 때 단톡방에 속한 다른 이용자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고 참여를 종료하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김 의원은 "대화 중단을 위해 대화방에서 나가려면 이용자가 퇴장했다는 메시지가 표시돼 이용자의 불편이 가중된다"며 "이미 '위챗(중국의 메신저)' 등에 도입된 기능인 만큼 카카오도 무료 서비스에 이 기능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만간 조용히 나가기 기능이 적용될 수 있다는 소식에 시민들은 반색했다. 누리꾼들은 "빨리 시행됐으면 좋겠다. 나가고 싶은 방이 몇 개는 된다", "단톡방 나갈 때 내 이름이 남는 게 찝찝했는데 정말 좋은 소식"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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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전히 사적 대화 외에도 카카오톡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피로감을 완전히 해소하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동귀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초연결 시대에서 온전히 외부와의 연락을 차단하는 것은 어렵다"라며 "연락에 방해받지 않는 시간, 연락에 대응하는 적절한 자기 기준을 정립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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