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비중 84%에서 42%로 급감
시진핑 러 방문, 전쟁변수 될지 관심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서방의 대러제재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러시아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거래 비중이 달러비중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에너지 수출과 제조장비 수입은 물론 외환 거래에서도 중국 경제에 점차 종속되면서 향후 러시아에서 중국의 입김이 한층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4월~5월로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 전후로 우크라이나 전쟁 흐름에도 큰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2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러시아 금융당국이 집계한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모스크바 거래소 내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비중이 48%로 42%를 차지한 달러 비중을 넘어섰다. 지난해 초만해도 위안화 거래 비중은 0.2%에 불과했으나 서방의 대러제재가 시작되면서 위안화 비중은 급격히 올라갔다. 반대로 84%에 이르던 달러비중은 반토막이 났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러시아 외환시장에서 위안화 비중 급증은 중국의 러시아 에너지수입 급증과 맞물려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 해관총서의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과 러시아 간의 총 무역액은 전년대비 30% 이상 증가한 1900억달러(약 247조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중국의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중국은 지난해 3월부터 12월까지 러시아로부터 506억달러 규모의 석유를 매입했으며 이는 전년동기대비 45% 증가한 수치다. 같은기간 석탄 수입은 54% 증가한 100억달러, 천연가스구매는 155% 급증한 96억달러를 기록했다. 유럽에서 대폭 줄어든 에너지 수출이 중국에서 급증하면서 러시아는 상대적으로 대러제재에 따른 경제충격이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러시아의 주요 공산품 수입도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러시아의 시장조사기업 오토스탯(Autostat)의 집계에서 중국 주요 자동차 브랜드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초 10%에서 38%로 급증했다. 앞으로 해당 점유율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에는 중국 제품이 완전히 시장을 독점하게 됐다. 2021년까지 40% 정도에 이르던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들의 러시아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말까지 95%까지 올라갔다.


수출입 전반은 물론 외환시장까지 러시아 경제의 중국 종속도가 크게 올라가면서 러시아의 정책에도 중국의 입김이 강하게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4~5월 사이 예정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러시아 방문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전쟁 휴전 문제를 제기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AD

정치컨설팅업체인 유라시아그룹의 닐 토마스 중국 부문 수석 애널리스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시진핑은 점점 더 고립되는 러시아와 중국의 관계를 심화시키고 싶어한다"며 "중국은 앞으로 러시아를 통해 더 값싼 에너지와 첨단 군사기술, 그리고 중국의 국제 이익을 위한 외교적 지원을 얻기 위한 더 많은 지렛대를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