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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이후가 韓 수출·금리 터닝포인트…"中경제 2분기 회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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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경제 살아나면 반도체, 무역수지 개선 도움
다만 중국發 유가상승은 韓 물가, 금리 악영향

4월 이후가 韓 수출·금리 터닝포인트…"中경제 2분기 회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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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올해 우리나라 성장과 물가, 기준금리 향방을 결정할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우리나라는 대중 수출·관광 의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중국발 훈풍은 당장 우리 성장률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국이 내수 위주로 되살아나고 있는 만큼 과거와 같은 효과를 주진 못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한국은행은 중국이 올해 우리 경제의 성장·물가 흐름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하면서 아직은 불확실성이 커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는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4일 한은 등에 따르면, '제로코로나' 정책을 폐기한 중국 경제는 최근 빠른 회복세를 보이는 중이다. 올해 초 시장에선 중국 방역 정책 해제로 최소 상반기까지는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이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경기가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지만, 최근 확진자가 감소세를 보이면서 회복 흐름이 커지고 있다. 한은은 전날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하며 "중국 경제는 당초 하반기 이후 본격 회복될 것으로 봤으나 이보다 빠른 2분기부터 회복세가 진행될 전망"이라고 했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 봉쇄령이 빠르게 완화되고 정책적 부양 의지가 강력해 한국 입장에서도 다시 수출 기조의 변화 가능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중국이 생산기지로서의 역할을 재수행할 수 있다면 한국 수출은 조만간 방향성 전환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미·중 갈등여파로 우리도 대중 의존도를 낮추고 생산 공장을 분산시키는 등 탈(脫)중국 흐름에 올라타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여기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앞으로 상당기간은 중국 움직임에 따라 우리 경제의 희비가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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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경제 살아나면…韓 반도체·수출 도움

정부와 시장에선 올해 중국에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 대표적인 분야가 수출이다. 우리나라는 반도체가 최대 수출 품목으로 전체 수출액의 20%를 차지하는데, 이 반도체의 55%는 중국으로 향한다. 중국 경제가 다시 살아나면서 반도체 수요가 늘면 11개월 연속 누적되고 있는 우리 무역수지 적자도 개선될 것이란 기대가 많다. 실제 지난달 우리 무역수지 적자는 126억9000만달러로 집계됐고, 그 원인으로는 반도체 수출 위축이 19.8%, 중국 요인이 20.3%로 모두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한·중 경제구조는 우리가 중국에 중간재를 수출하면, 중국이 이를 가공해 다른 나라로 수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중국의 회복 정도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 다만 중국 경제가 어느 방향으로 회복되느냐에 따라 우리 경제에 미치는 효과도 달라 무조건 긍정적이라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예컨대 중국이 앞으로 투자와 수출 중심으로 회복하면 우리도 반사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소비나 부동산 등의 비중이 크면 효과가 크게 줄어든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통화정책방향회의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중국 경제 회복이 과거와 달리 투자재가 아닌 소비재 중심으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에 중간재를 공급하는 우리나라가 예전만큼 효과를 볼 수 있겠나하는 걱정이 있다"며 "과거에는 중국 경제가 1% 올라가면 우리나라 성장률엔 0.2~0.25% 정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봤는데, 이번에는 보수적으로 그것의 반 정도 효과를 미칠 것으로 내부 전망에 넣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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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관광객 100만명당 GDP 0.08%↑

중국인 관광객이 올해 어느정도 늘어날지도 우리 경제 회복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중국인 관광객은 600만명에 달했지만 지금은 20만명 수준으로 급감한 상태다. 한은은 올해 중국의 고강도 방역대책이 풀린 만큼 중국인 관광객이 195만명 정도 들어와 코로나19 이전의 33% 수준을 되찾고, 연말에는 이 비율이 55%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중국 관광객 100만명당 우리 경제성장률은 0.08%포인트 오른다. 300만명대만 회복해도 산술적으로 0.24%포인트의 성장률 제고 효과가 있는 셈이다. 다음달부터는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입국 후 코로나19 유전자증폭(PCR) 검사가 해제되고, 인천공항이 아닌 다른 공항을 통해서도 입국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웅 한은 조사국장은 "(예상보다) 중국인 관광객이 더 들어오게 되면 (성장률에) 플러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인 관광객이 대폭 늘면 우리 고용에도 긍정적이다. 올해 우리 취업자수는 경기둔화가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82만명에서 10만명대로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그럼에도 한은은 취업자 증가폭 전망을 지난해 11월 9만명에서 전날 13만명으로 늘렸는데, 여기엔 중국 여행 재개에 따른 고용 증가 기대감이 반영됐다. 김 국장은 "중국 리오프닝 효과 때문에 관광객이 들어오면 관련 업종에서 고용이 늘어날 것을 감안해 숫자를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15일 인천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리터당 1545원 경유가 1528원에 판매되고 있다. 휘발유 보다 비쌌던 경유 가격이 최근 휘발유 가격의 상승과 경유 가격의 하락으로 최근 두 제품의 가격 차이가 연중 최저치로 좁아졌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15일 인천 한 주유소에서 휘발유가 리터당 1545원 경유가 1528원에 판매되고 있다. 휘발유 보다 비쌌던 경유 가격이 최근 휘발유 가격의 상승과 경유 가격의 하락으로 최근 두 제품의 가격 차이가 연중 최저치로 좁아졌다.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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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發 '유가·원자재가격' 상승은 부담

하지만 중국 경제 회복 속도와 중국인 관광객 규모 모두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한은 전망이 빗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은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1월 전망한 4.5%에서 이번에 5.0%로 대폭 상향 조정했는데, 여전히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회복 시기와 효과는 모두 장담하지 못하고 있다.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회복세가 늦거나 미·중 갈등이 더 심해진다면 수출·관광 기여도를 낮춰 올해 1.6% 성장률조차 담보하지 못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이 성장세를 되찾아 유가와 원자재 수요를 늘리면 국내외 물가 불안을 다시 키울 수 있는 것도 문제다. 국제유가가 오르면 수입물가를 자극해 소비심리를 위축시킬 뿐 아니라, 추후 한은에 기준금리 인상 압박을 가중시킬 수 있다. 한은은 물가상승률이 다음달 4%대로 내려와 연말에는 3% 초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이번에 기준금리를 동결시켰다. 만약 물가가 이 경로대로 가지 않으면 또다시 금리인상 카드를 검토할 수밖에 없다. 이는 국내 성장률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제유가 전망은 지난해 11월 전망한 배럴당 93달러에서 84달러로 낮아졌는데, 중국이 이를 어느정도 끌어올릴지가 핵심 변수다.


이 총재는 "중국 리오프닝으로 인해 전세계 유가가 올라갈 가능성이 많이 논의되는데 아직 물가 선물 시장을 보면 그 요인은 반영이 안 되고 있다"며 "중국 경제가 회복되면서 국제 에너지 가격을 올리면 우리나라에 부정적이다. 2분기 넘어서 면밀하게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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