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니치, 나카소네 히로후미 전 외무상 선거 의혹 제기
문선명 총재 "통일교 회원 300세대 이상이 선거 참여"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가정연합)과 일본 정계의 유착문제가 계속 불거지는 가운데 나카소네 히로후미 전 외무상의 중의원 선거활동에도 옛 통일교가 관여했다는 정황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마이니치신문은 나카소네 야스히로 전 총리의 장남 히로후미 전 외무상의 중의원 선거 당시 통일교 신자들이 참여한 정황이 있다고 단독 보도했다. 야스히로 전 총리는 일본 중의원으로 56년을 지내 ‘일본 정치사의 산 증인’으로 불렸던 정치 거물이다. 고(故) 문선명 통일교 총재는 2005년 신자들을 대상으로 한 설교에서 "(장남 선거에) 통일교 300가구가 참여했다"고 밝혔다.

연설 중인 나카소네 히로후미 전 외무상.(사진출처=나카소네 히로후미 페이스북)

연설 중인 나카소네 히로후미 전 외무상.(사진출처=나카소네 히로후미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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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총재의 발언을 기록한 ‘문선명 선생 말씀 선집’ 483권 80쪽에 따르면 그는 2005년 1월 16일 한국 설교에서 "나카소네라는 이름의 한자는 중요한 사람이 가운데 서서 뿌리를 이어간다는 뜻"이라며 "이 중대한 사명을 잃는다면 일족이, 자손이 멸망할 것이다. 이번에 (아들인) 나카소네 히로후미를 당선시키기 위해서 통일교 회원 300세대 이상이 기록적으로 선거에 참여했다. 그래서 당선이 된 것"이라고 언급했다.


마이니치는 “총리가 2003년 정계 은퇴를 했기 때문에, 문 총재는 이후 가문이 쇠퇴할 것을 우려해 장남의 선거를 돕는 것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2004년 선거에서) 실제 교단 측이 지원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옛 통일교와 나카소네 가문은 깊은 연관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문 총재 발언록에 등장한 역대 일본 총리 중 가장 많이 등장한 사람이 야스히로 전 총리라는 것이다.


마이니치는 발언록 615권, 20만 페이지를 대상으로 전수조사한 결과 일본 역대 총리 31명이 거론된 1330회 중 야스히로 전 총리의 이름은 693회 등장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카소네 일가가 2대에 걸쳐 교단과 접점을 쌓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참의원 7선인 히로후미 전 외무상은 통일교 지원 정황이 제기된 2004년 선거에서 8000표라는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의혹은 자민당 자체 조사에서 드러나지 않았던 문제였기 때문에 후속 논란도 예상된다. 자민당은 옛 통일교 논란이 불거진 지난해 9월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교단과 접점이 있는지 자진신고 하도록 했고, 조사 결과를 공표했다. 당시 자민당은 교단의 조직적인 선거 동원, 자원봉사 등을 받았다고 응답한 의원은 19명이라고 밝혔으나 그 중 나카소네 일가의 이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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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히로후미 전 외무상 측은 의혹을 부인했다. 마이니치에 따르면 의원 사무소는 “여태 선거에서 옛 통일교로부터 선거 지원 의뢰를 하거나 받은 기록이 없다”며 “따라서 자민당에 보고할 내용도 없다”고 답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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