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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한화·교보 '빅3'도 주춤…실적 우울한 생보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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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익 줄하향세…저축성보험 판매 등에 비용↑
'역대급' 실적 기록 손보사와 대조적
향후 전망도 불투명…"대비 단단히 해야"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생명보험사들이 줄줄이 부진한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유동성 확보를 위해 저축성 보험을 늘리며 비용이 늘어난데다 시장 불황으로 보유 채권 가치 하락 등 투자 손실까지 겹쳤기 때문이다. 손해율 개선으로 '역대급 실적'을 거둔 손해보험사들과 상반된 분위기다.


빅3부터 중소생보사까지 '우울'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양생명 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0조2796억원, 영업이익 12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2.0%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0.9% 줄었다. 순이익도 같은 기간 73.1% 감소한 740억원으로 집계됐다. 보험료수익 증가에도 각종 투자 수익률이 하락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거둔 것이다.

특히 저축성보험을 상대적으로 많이 판매했기 때문에 비차익(예정 사업비와 실제 사업비 차이로 생기는 이익)이 급감한 영향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고금리 시기로 각종 자금이 은행 예·적금으로 쏠리자 유동성이 고갈되는 것을 막기 위해 무리하게 저축성 보험을 늘린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동양생명은 지난해 4분기 일시납 저축성 보험을 약 2조원 가까이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 의 저축성 보험 판매 규모(1조5000억원)를 웃도는 수준이다. 여기에 각종 투자수익률까지 떨어지면서 부진을 면치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빅3'로 꼽히는 대형사들도 실적이 우울하긴 마찬가지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0조33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5% 증가한 규모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조3914억원으로 같은 기간 18.2% 감소했다. 삼성생명 측은 "삼성전자 특별배당 기저효과와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영향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순이익은 전년 대비 7.9% 늘어난 1조7243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속 시원한 실적은 아니다. 올해 법인세법 개정에 따라 감소한 법인세비용 4000억원이 비경상이익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이를 제한 순이익은 1조3000억원대로 전년 1조5977억원 대비 15% 이상 줄어든다.


한화생명 역시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 7143억원, 순이익 797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7.2%, 36.2%씩 감소했다. 자회사로 편입한 한화증권의 실적이 연결재무제표에 포함되면서 2021년 실적 지표들이 올랐으나 지난해에는 한화증권 영업이익이 급감하면서 그 효과가 사라졌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교보생명도 지난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생명 도 지난해 순이익 522억원으로 전년 대비 33.9% 줄었다.

삼성·한화·교보 '빅3'도 주춤…실적 우울한 생보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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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긋 웃는 손보사와 대조적…앞으로도 쉽지 않아

역대급 실적을 거둔 손해보험사들과 대조적인 분위기다. 코로나19로 자동차보험 등 주요 상품들의 손해율이 줄어들면서 현대해상 은 전년 대비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각각 26.4%, 32.8%씩 늘었다. 삼성화재 (14.1%), DB손해보험 (14.2%) 등도 순이익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생보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배경으로는 저축성보험 판매에 따른 비차익 축소와 금융시장 변동성에 따른 투자실적 악화가 꼽힌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에 맞물려 만기환급금이 증가하고 해약율도 늘어나면서 5%대 후반 고정금리형 일시납 저축성 보험 판매가 증가, 비차익 부담 등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채권 중심으로 장기 투자를 하는 만큼 채권시장 경색 또한 수익률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금리 상승 기조가 꺾이고 새 회계기준(IFRS 17)에 대비해 수익성 높은 장기보장성 상품을 늘린다면 이익 규모를 불릴 수 있겠지만 여전히 방심하긴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생보사 환매조건부채권(RP) 매도가 올해도 감소세로 전환되지 않고 있는데 이는 불황형 해약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 때문에 IFRS17에서 유리한 계약서비스마진(CSM)이 유지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신계약 CSM 확대를 위해 경쟁이 심화하면서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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