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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속 인물]맨유 내놓은 '글레이저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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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팔던 소년 부동산·주식으로 재벌 돼
'말콤 글레이저' 가문 2005년 맨유 인수
중동 '오일머니', 머스크 인수 등 설왕설래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문 구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인수에 관심을 보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맨유를 매물로 내놓은 구단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현재 맨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며 "45억 파운드(약 7조원)에 맨유를 살 기회를 참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8월에도 트위터를 통해 "맨유를 인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이것은 트위터에서 오래된 농담"이라고 정정하면서 논란을 빚기도 했다. 그러나 머스크가 언젠가는 빅클럽을 소유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언론 보도 등을 종합하면 맨유 인수 가격은 45억 파운드에서 최대 60억 파운드(약 9조2900억원)로 추정된다.

맨유는 2005년 미국의 스포츠 재벌로 유명한 말콤 글레이저 가문에 인수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구단 이사회가 매각을 고려하겠다고 밝히면서 축구팀 중 가장 뜨거운 매물로 떠올랐다.


맨유는 영국 연합 잉글랜드의 맨체스터주를 연고지로 1878년 설립된 축구단이다. EPL에서 20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리그 내 최다 우승팀으로 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국내 팬들에겐 박지성 코치 겸 해설위원이 현역 시절 뛰었던 구단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설립 후 100년 넘게 시민구단으로 운영되던 맨유는 2005년, 미국의 보석 사업가 맬컴 글레이저(2014년 사망)가 75% 이상의 지분을 확보하면서, 기업구단으로 전환됐다.


조엘 글레이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동회장(오른쪽). 사진출처=AP연합뉴스

조엘 글레이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동회장(오른쪽). 사진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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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레이저는 리투아니아계 이민자의 아들로 세계 대공황 시대인 1928년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7남매의 장남으로 태어났다. 여덟 살 때부터 아버지의 시계 공장에 나가서 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다 15살 때 아버지가 단돈 300달러만 남기고 갑자기 사망하자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시계를 팔러 거리로 나서며 본격적인 상인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1940년대 말 로체스터 근교의 땅을 사들여, 임대 사업을 시작한다. 부동산으로 확보한 더 많은 돈으로 주식을 사들여 해당 기업의 주가가 오르면 되파는 방법으로 부를 축적한다. 당시 일각에서는 시장 교란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있었지만, 글레이저는 자신에게 어떤 혐의도 없다면서 완강히 부인했었다.

그러다 1995년 플로리다주 탬파베이의 미식축구팀 뷰캐니어즈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1억9200만 달러에 해당 팀을 사들인다. 이후 꾸준히 좋은 선수와 코치를 영입해 팀 성적을 호전시켜, 마침내 2003년 시즌 슈퍼볼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뷰캐니어즈의 가치는 8억 달러로 치솟으며, 몸값이 7배 가까이 뛰었다. 스포츠팀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에 눈을 뜬 글레이저는 2005년 영국 축구의 자존심인 맨유를 인수하기에 이른다. 축구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인물이 축구단을 사들였다는 것에 화가 난 팬들은 그의 꼭두각시를 만들어 구단 사무실이 있는 거리에서 화형식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팬들의 우려와 달리 글레이저는 1986년부터 맨유를 이끌어온 알렉스 퍼거슨 감독을 신뢰했다. 그에게 구단 운영을 모두 맡겼다. 기업 구단으로 전환한 후에도 맨유는 10년간 5번의 EPL 우승, 2008년 FIFA 클럽 월드컵 우승 등을 일궈냈다. 그러나 2013년 퍼거슨 감독이 은퇴하고 2014년에는 맬컴이 사망하면서, 그의 장남 에이브럼스 글레이저, 4남 조엘 글레이저가 구단주 자리를 물려받은 후 맨유는 단 1번의 EPL 우승도 차지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팬들 사이에선 구단주들의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맨유는 2022~2023시즌 현재 EPL 3위(승점 46·14승 4무 5패)에 올라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카타르 컨소시엄이 카타르 투자청(Qatar Investmest Authority) 국부 펀드 관계자들과 함께 입찰 준비를 한다는 소식도 공개됐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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