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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 정점 지났다" 한숨 돌린 ECB, 금리 추가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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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이하 러·우) 전쟁의 직격탄을 입은 유럽 경제가 당초 예상과 달리 올해 경기침체를 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치솟던 인플레이션도 최악을 지난 것으로 확인되면서 유럽중앙은행(ECB)도 숨을 돌리게 됐다. 다만 여전히 물가안정 목표치를 훨씬 웃도는 수준인 만큼 긴축 행보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13일(현지시간) 경제보고서에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이 올해 에너지 가격 하락과 소비 호조로 경기침체를 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올해 유로존 경제 성장률 전망치로 0.9%를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내놓은 전망치(0.3%)에서 0.6%포인트 상향된 것이다.

지난해 유럽은 러·우 전쟁과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 등으로 인한 에너지 위기가 덮치면서 경기침체가 발생할 것이라는 경제 예측이 줄을 이었다. 러시아와 경제가 가장 밀착된 만큼 미국 등 다른 선진국보다 침체폭이 클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례적으로 따뜻한 겨울 날씨와 각국의 에너지 자구 노력으로 기술적 침체(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는 피하게 됐다고 EU 집행위는 설명했다. 이탈리아 총리를 지낸 파올로 젠틸로니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예상보다 더 견고한 기반 위에서 2023년에 접어들게 됐다"고 평했다.


유로존이 짧게라도 침체 국면에 진입했다 회복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문가 진단도 나왔다.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3~9일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유로존 경제는 올 1분기 0.2% 감소한 뒤 반등해 얕은 경기침체도 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온난한 기후와 충분한 에너지원 확보 등으로 올해 전체로는 0.4%, 내년에는 1.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러시아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았던 독일은 유럽 국가 중 경제가 가장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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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이션도 정점을 지났다는 평가다. EU 집행위는 올해 유로존의 소비자물가상승률(CPI) 전망치를 5.6%로 제시하며 지난해 11월 예상치(6.1%)에서 크게 낮췄다. 이는 전년(8.4%) 대비로도 크게 완화된 수준이다. 내년에는 2.5% 수준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유로존 CPI 상승률은 지난 10월 10.6%로 정점을 찍은 뒤 11월(10.1%)과 12월(9.2%)에 이어 올 1월(8.5%)까지 3개월 연속 떨어졌다. 보고서는 "러·우 전쟁 1년을 맞은 지금은 지난해 가을 예측보다 더 나은 기반에 있다"면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했고, 에너지 가격도 추가 하락이 예고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ECB가 주목하고 있는 근원 CPI도 피크아웃한 것으로 내다봤다. 블룸버그 경제 전문가들은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가 올 1분기 5.2%로 정점을 찍고 올 4분기 3.6%까지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인플레이션이 최악의 국면을 넘어섰다고 해도 여전히 물가안정 목표치(2%)를 웃돌고 있는 만큼 금리 인상은 계속될 전망이다. ECB는 이달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단행해 기준금리를 2.5%로 올렸고, 내달 추가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중국의 예상치 못한 회복력이 인플레이션 전망에 대한 위험을 낮추고 있다"며 내달 예정된 통화정책회의에서도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고했다. 경제전문가들은 ECB가 기준금리를 3.25% 수준까지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리오 센테노 ECB 위원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금리인상 속도를 조절하려면 중기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2%에 수렴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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