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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큰손 다시 움직인다"…명품에 울고 웃는 유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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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百 본점 외국인 매출 590%↑
갤러리아 명품관 500%…매출비중 5%대 회복
경기 침체·해외 관광객 회복…명품 영향력 커져
명품 브랜드, 가격↑·채널↓…면세점 고심

"해외 큰손 다시 움직인다"…명품에 울고 웃는 유통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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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명품 브랜드 루이비통이 이달 18일 8~20% 가격 인상을 단행한다는 소식에 중국에선 구매 행렬이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이후 2개월여 만에 또다시 인상이 이뤄진단 소식에 핸드백 인기 모델은 이미 품절되고, 매장 진입에만 1시간 이상 대기가 이뤄지기도 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폐지 이후 그간 멈췄던 해외 여행을 통한 쇼핑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국내 백화점에서도 인상 전 구매 행렬에 '해외 큰 손'이 늘기 시작했다.


돌아오는 외국인에…백화점, 다시 '명품'

지난해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선언 이후 서서히 늘어나던 해외 관광객은 올해 본격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7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지난 1월까지 최근 6개월 간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대표 점포인 본점과 잠실점의 외국인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90%, 370%를 기록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급감했던 외국인 매출을 감안해도 회복이 관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갤러리아백화점 명품관 역시 외국인 매출이 6개월간 500% 이상 신장했다. 주요 외국인 고객 국적은 중국에 이어 동남아시아, 미국, 일본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중국 고객이 점진적으로 느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향후 단체 관광 등이 재개되면 증가 폭은 커질 것으로 기대됐다. 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전 15% 이상이었던 명품관 외국인 매출 비중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여행 수요가 줄면서 한때 1% 이하까지 떨어졌다"며 "최근 6개월 동안 엔데믹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증가로 이 비중이 5% 이상까지 올라왔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주요 백화점이 올해 명품 구색 강화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국인 매출이 절대적이었던 코로나19 기간 동안 백화점은 새 고객이자 미래 고객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초점을 맞춘 새 브랜드 발굴, 경험 콘텐츠 강화 등에 열을 올렸으나, 올해 경기 침체 우려가 짙어진 상황에서 경기 영향을 덜 받으면서 객단가가 커 매출 비중도 큰 국내외 VIP 명품 쇼핑 강화에 보다 힘을 쏟을 것이란 분석이다. 지난해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 명품 카테고리 매출 신장률은 코로나19 '보복소비'에 따른 높은 기저에도 불구하고 각각 25%, 21.1%, 22.4%를 기록했다. 중국 등에서 외국인 고객이 돌아오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싣고 있다. 외국인 주요 쇼핑 품목이 명품이 압도적이다. 갤러리아 명품관 기준, 코로나19 직전 중국인 객단가는 300만원에 달했다. 메리츠증권은 중국인들의 저축액 가운데 7500억~1조5000억위안이 리오프닝(경기 재개) 이후 명품 등 소비로 전환될 것으로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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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가격 올리고 채널 제한…고민 커진 면세점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명품 브랜드들의 정책도 변화했다. 유동성의 시대를 거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구매력이 커진 잠재 고객이 늘면서, 연간 수차례 가격 인상에 나서는 한편 판매 채널도 제한해 상품의 가치와 희소성을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루이비통이다. 가격 인상이 예고된 루이비통은 2021년 국내에서 5번 가격을 인상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2번 가격을 올렸다.

루이비통은 중국 보따리상(따이궁)이 국내 면세점에서 대량으로 제품을 사들여 중국에서 재판매하는 방식에 비판적이다. 향후 면세점을 공항 위주로 운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국내에선 롯데면세점 부산·제주, 신라면세점 제주 등에서 철수, 점진적인 시내점 영업 중단에 나섰다. 루이비통이 속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은 최근 또다시 해외에서 제품을 구매 후 이를 중국에서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리셀러에게 물건을 파는 방식을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루이비통뿐 아니라 다른 명품 브랜드의 입장도 유사한 상황이다. 규모의 경제로 업을 순환시키는 데다, 주요 명품 유치 상황이 곧 경쟁력인 면세업계의 고심이 깊은 이유다. 따이궁에게 높은 수수료를 쥐어주면서 울며 겨자먹기 식의 운영을 하고 있는 것도 따이궁 매출이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업계에선 코로나19 이후 해외 여행 재개와 맞물려 경기 침체 우려가 큰 상황에서 국내 유통업계에서의 명품 영향력을 더욱 강화될 것으로 봤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백화점은 온라인과의 경쟁에 경험 콘텐츠로 맞서는 한편, 명품 구색 확대를 통한 고가 소비자 확대에도 동시에 힘써야 해 올해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이라며 "면세점은 중장기적으로 매출 다변화를 위한 해외 시장 확대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12만 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된 22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을 찾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영종도=강진형 기자aymsdream@

인천공항 하루 이용객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12만 명을 넘은 것으로 집계된 22일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구역을 찾은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영종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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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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