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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챗 GPT에게 사기 당하지 않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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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문학 수업에서 시 창작을 배운 학생이 시 한 편을 썼다. 그 시의 저작권은 창작을 가르친 교사의 것일까, 학생의 것일까? 당연히 학생의 것이다. 그러나 이를 인공지능(AI)에 적용하면 당연하지 않은 문제가 된다.


마이크로소프트(MS) 자회사 깃허브와 챗 GPT 개발사 오픈 AI가 만든 '깃허브 코파일럿'이 좋은 예다. 깃허브 코파일럿은 프로그램 코드 생성 AI다. 개발자들이 공유한 오픈소스 코드를 학습해 코드를 짠다. 인간에게 배워 AI만의 창작물을 내놓는 것이다. 오픈소스 개발자들은 AI가 자신의 코드를 불법 복제했다며 집단 소송을 제기했다. MS는 AI가 개발자들에게 어떤 피해도 입히지 않았다며 소송을 기각해달라는 의견서를 냈다.

AI에게 저작권을 따질 수 있는가란 문제는 단순하지 않다. 다양한 논쟁거리가 얽혀있다. 'AI가 만든 결과물을 창작물로 볼 수 있는지', '창작을 위한 AI의 노력과 고통을 인정해야 하는지'가 시작이다. 'AI가 만든 창작물에 문제가 생기면 AI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그렇지 않다면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까지 이어진다.


챗 GPT로 구현되는 AI 성능은 엄청난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그러나 AI를 둘러싼 법적, 윤리적 논란은 그렇지 못하다. 답을 내지 못한 논란들은 서로 다른 모습으로 나타난다. 미국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는 챗 GPT를 콘텐츠 개발에 활용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폭등했다. 반면 IT 전문매체 씨넷에선 AI가 작성한 기사에 표절이나 사실 오류가 많다며 기사를 내렸다. 틱톡은 동영상에 맞는 음악을 자동으로 작곡하는 AI 스타트업 쥬크덱을 인수해 100만곡 이상을 만들었다. 반면 구글은 비슷한 AI를 개발하고도 1%의 표절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챗 GPT는 활시위를 떠난 화살이다. 두 달 만에 엄청난 신드롬을 일으키며 기대와 공포를 함께 만들고 있다. 그 화살이 우리 자신에게 향하지 않으려면 AI가 던진 물음에 답해야 한다. 챗 GPT에 'AI가 만든 창작물에 문제가 생기면 AI에 책임을 물을 수 있는지' 묻자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AI는 인간과 달리 의사결정을 내리거나 의도를 갖지 않는다"며 "AI에게 책임을 물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AI 활용법 못지않게 AI에 사기당하지 않는 법을 배워야 할지도 모른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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