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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이면 밤하늘 별 못 볼 수도"…인공위성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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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인공위성과 인공조명, 별보기 방해

"2030년에는 밤하늘의 별을 영원히 못 보게 될 수도 있다."


미국, 영국 등에서 경쟁적으로 쏘아 올리는 '인공위성'이 별을 가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위성이 반사하는 햇빛, 전자파가 천체 관측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수년 뒤 인류는 평생 별을 볼 수 없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구 궤도 가득 채운 위성…별 가린다
[이미지출처=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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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30일(현지시간) 천체물리학계 연구 결과를 인용, 2030년대에는 인공위성으로 인해 천체 관측이 불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현재 지구 궤도를 돌고 있는 인공위성의 개수는 8000개에 달한다. 4년 전인 2019년과 비교해 4배나 폭증했는데, 미국 '스타링크', 영국 '원웹' 등 인터넷 위성망을 구축하는 우주 통신 기업들의 저궤도(LEO) 위성 때문이다.


스타링크 인터넷 통신 위성 / 사진=연합뉴스

스타링크 인터넷 통신 위성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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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스타링크를 보유한 일론 머스크 CEO는 인터넷망 완성을 위해 총 4만4000개의 위성망을 구축할 예정이며, 전 세계적으로 약 40만개의 LEO 위성이 승인된 상태라고 한다.

인공위성은 햇빛을 지구로 반사해 별의 관측을 어렵게 하며, 통신위성이 내뿜는 전파는 전자파로 별을 관측하는 '전파 망원경'의 기능에도 악영향을 준다.


미 데이비스 캘리포니아대학(UC 데이비스) 소속 토니 타이슨 천문학과 교수는 "2030년 어두운 곳에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별 대신 움직이는 인공위성이 가득하고, 캄캄한 하늘에서도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별이 극히 적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빛 공해'는 이미 심각한 문제
밤하늘에 빛 흔적을 남긴 스타링크X 인공위성의 운항 궤적 / 사진=연합뉴스

밤하늘에 빛 흔적을 남긴 스타링크X 인공위성의 운항 궤적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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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밤하늘 별 관측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 수십년간 급증한 '빛 공해' 때문이다. 지난 20일 독일 '지구과학연구소(GFZ)' 연구팀은 세계 각지 과학자들이 제출한 별 관측 자료를 이용, 육안으로 볼 수 있는 별이 빠르게 줄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담은 논문을 과학 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빛 공해로 인해 현재 세계 인구의 약 30%, 미국인의 80%는 은하를 볼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한 상태다. 별은 밤하늘의 밝기가 저조할 때 더 쉽게 관측할 수 있는데, 인공조명 등 밤에도 빛을 내는 물질이 지구상에 늘면서 밤의 하늘이 점점 더 환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팀의 자료에 따르면 지구 밤하늘의 밝기는 연간 9.6%씩 증가하고 있다. 연구팀은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현재 250개의 별을 볼 수 있는 곳에서 태어난 아이는 18세가 될 때 100개 정도밖에 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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