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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럴당 100달러…EU, 러 정제디젤 가격상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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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서방이 러시아산 원유에 이어, 디젤·중유 등 정제 유류제품에 대해서도 가격상한액 설정에 들어갔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경제 제재를 통해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더욱 옥죄겠다는 구상이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EU 회원국 대표들은 27일(현지시간) 오후 회의를 열고 러시아산 디젤 등 원유에 프리미엄을 붙여 판매하는 석유제품에 대한 가격상한액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전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산 디젤 등 원유에 프리미엄을 붙여 판매하는 고부가가치 석유제품에 대해 배럴당 100달러(약 12만3000원)를 가격상한액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각 회원국 정부에 제안했다. 중유 등 저부가가치 제품은 배럴당 45달러(약 5만6000원)의 가격상한을 제시했다.

이날 회의 결과에 따라 가격상한액은 달라질 수 있다. EU 집행위 제안대로 가격상한제가 시행되려면 27개국 회원국이 만장일치가 필요하다. 주요 7개국(G7) 간의 합의도 필수다. EU 집행위는 러시아산 정제 유류제품에 대한 가격상한제 시행 목표를 내달 5일로 잡고 있다.


EU와 G7은 지난달 5일부터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상한제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배럴당 60달러 이하로 러시아산 원유가 거래됐을 때만 해상 운송시 미국·유럽 보험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다. 전문가들은 원유보다 정제 유류제품에 대한 제재가 러시아 경제에 더 타격을 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반면, 러시아산 정제유류에 대한 유럽의 의존도가 높고, 시장 상황도 복잡해 EU 내부의 합의 도출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와 관련해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도 시장 상황이 복잡해 계획대로 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옐런 장관은 지난 21일 "(정제유류 가격상한제가) 더 복잡하긴 하지만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더 광범위한 상한선을 설정해 목표를 달성하는 방안을 알아내려고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산 석유에 대한 제재가 확대됨에 따라 향후 국제유가 움직임에도 이목이 쏠린다. EU는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옥죄는 동시에 공급 부족, 가격 상승을 막아야 하는 상충하는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야 한다. 일부 회원국은 디젤 공급난 발생과 이로 인한 가격 상승을 우려하고 있다. 앞서 러시아도 서방의 가격상한제 도입에 반발해 석유 공급 중단·감산 가능성을 시사하며 국제유가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에너지 컨설팅업체인 에너지애스펙트의 리처드 브론즈 지정학 헤드는 "가격상한선 도입에 따라 러시아가 유럽으로 가지 못하는 석유제품을 다른 지역으로 수출하도록 할 순 있다"면서도 "그렇다고 러시아가 (그동안의) 공급분을 전부 대체할 수출 지역을 찾을 수 있는 건 아니다. 배럴당 100달러의 상한선이 높다고 볼 순 없다"고 분석했다.


앨런 겔더 우드맥켄지 부사장은 "이번 조치로 러시아의 원유 운송, 생산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무역은 지속되겠지만 러시아의 매출은 줄어들 걸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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