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고지서…'난방비 폭탄' 호소 잇따라
'최강 한파'에 걱정 커져…앞으로 더 문제
2분기에 도시가스·전기요금 추가 인상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겨울철 난방비 걱정에 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달에 이어 1월 말 갑작스러운 한파로 난방 사용이 급증한 데다, 도시가스·전기요금의 추가 인상이 유력한 터라 또다시 폭탄 맞은 난방비 고지서를 받아들까 우려되기 때문이다.
시민들이 도시가스·전기요금 인상을 체감한 건 난방 가동이 본격화한 12월의 고지서를 받아들면서다. 각 가정으로 고지서가 발부되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심으로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는 호소가 잇따랐다. 특히 단열이 잘 안되는 오래된 아파트나 중앙난방 방식의 주택의 경우 체감하는 요금 인상 폭이 더 컸다.
난방비는 도시가스(중앙·개별난방 가구) 요금과 열요금(지역난방)으로 나뉘는데 최근 1년 새 도시가스 요금은 38.4% 급등했다. 정부는 지난해 4차례(4·5·7·10월)에 걸쳐 주택 및 산업용 기준으로 도시가스 요금을 메가줄(MJ가스사용 열량 단위)당 5.47원 올렸다.
열요금(지역난방)은 지난해보다 37.8% 뛰어올랐다. 한국지역난방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용 열요금은 1메가칼로리(Mcal)당 열 사용요금은 2022년 4월 66.98원, 7월 74.49원, 10월 89.88원으로 세 차례 인상됐다.
도시가스·전기 등 공공요금 인상의 가장 큰 원인은 지난해 2월 시작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다. 코로나19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분위기 속 전쟁이 에너지 공급망 불안을 자극하면서 요금 인상을 부추긴 것인데,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도시가스 원료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은 MMBtu(열량 단위)당 34.24달러로 전년(15.04달러)보다 128% 상승했다.
높아진 LNG 수입 가격은 곧 난방비 인상에 영향을 끼쳤다. 도시가스는 LNG를 수입하는 한국가스공사가 도매 요금을 책정하고 각 시·도가 공급 비용을 고려해 소매 요금을 결정하는 구조다. 열요금의 경우 집단에너지 사업자가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해 조정한다.
문제는 설 연휴 막바지 이후 올겨울 최강한파가 닥쳤다는 점이다. 추운 날씨 탓 난방 수요가 증가하면서 예년보다 난방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올해 2분기(4~6월) 도시가스·전기요금이 추가 인상 가능성이 나오면서 가계 고충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부는 1분기엔 겨울철 난방비 부담을 고려해 가스요금을 동결했으나, 가스공사 누적 손실이 9조원에 달하는 만큼 2분기부터 난방비를 인상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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