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코스닥 1% 넘게 올라
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 강세 영향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설 연휴를 마친 코스피가 올들어 최고치를 찍으면서 상승 출발했다. 연휴 기간 미국 금리인하 속도조절 가능성, 중국 경기회복 기대 등이 맞물리면서 강하게 상승한 미국 증시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 2430선 회복…코스닥 720선 탈환
25일 오전 10시 5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36.56포인트(1.53%) 오른 2431.82를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9.85포인트(1.37%) 오른 727.82를 기록했다. 코스피는 장중 2432.71까지 오르면서 올들어 최고치를 기록했고 코스닥도 올들어 처음으로 720선에 안착하며 730선 회복을 넘보게 됐다.
설 연휴 기간 글로벌 증시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사흘간 나스닥은 4.44% 올랐고 다우존스 2.09%, S&P500 3.03% 각각 상승했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도 3.39% 올랐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연휴기간 미국 증시는 경기위축 우려가 부각되기는 했으나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며 나스닥이 4%대 상승하는 등 긍정적인 요인이 유입된 점은 한국 증시에 우호적"이라며 "특히 한국 증시에 영향을 주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7.5% 상승했으며 전기차 업종도 큰 폭의 상승을 보여 관련 종목군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함께 중국의 '위드 코로나'로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수는 있으나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연착륙'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도 우호적으로, 이를 감안할 때 한국 증시는 1.5% 내외 출발 후 견조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부분 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투자심리 개선에 반도체와 전기차 관련주들이 두드러진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전자 는 2.59% 상승했고 SK하이닉스 는 4.45% 올랐다. 삼성SDI 는 4.85%, LG에너지솔루션 2.13% 각각 상승 중이다.
연휴 기간 미국 증시 상승폭을 감안할 경우 코스피는 2500선 돌파 시도가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휴 동안 미국 증시의 상승을 감안할 경우 코스피는 2450선 회복, 2500선 돌파 시도가 가능해 보인다"면서 "이는 수치적인 계산이고 개별 기업 호재가 있었다는 점 등을 감안해야겠지만 연휴 기간 내내 글로벌 증시의 강한 반등세가 이어짐에 따라 연휴 이후 코스피의 급반등을 기대케 한다"고 말했다.
추격매수는 자제해야…리스크 관리 필요한 시점
연휴 전 숨고르기를 거쳤고 연휴 기간 쉬는 시간을 가진 증시가 강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추격매수보다는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이 연구원은 "기대감에 의한 반등 연장이라는 점에서 따라가지 말 것을 권고한다"면서 "코스피 2400선 이상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2배를 상회하는, 장기 평균을 크게 벗어나는 지수대로 펀더멘털 둔화와 기대심리 검증 국면 진입을 고려할 때 주식 비중 축소, 현금 비중 확대를 제안한다"고 말했다.
설 연휴 이후 단기 호조를 보인 후 2월 FOMC를 앞두고 재차 관망세가 나타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고용 호조·물가상승률 둔화를 확인하면서 상승하고 기업활동 둔화·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 지속을 확인하면서 조정받는 박스권 등락 패턴이 여전히 유효할 것"이라며 "미국 주가지수가 크게 상승한 만큼 설 연휴 이후 단기에는 한국 증시 또한 호조를 보이겠지만 박스권 상단에서는 2월 FOMC를 앞두고 재차 관망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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