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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이는 中소비…글로벌 인플레 촉진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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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문화 소비 가파른 반등
부동산 회복으로 전력 소비량도 증가 전망
초과저축 891조원 달해 주머니도 두둑

[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중국의 경제 활동 지표들이 들썩이며 가파른 소비회복을 나타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의 3년 여 기간 동안 소비가 억눌리면서 저축액이 급증, 주머니도 두둑해진 상태다. 일각에서는 단기간 소비량이 폭증하면서 글로벌 인플레이션(물가 급등)을 촉진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5일 중국 관영 환구시보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최근 춘제 기간 중국의 유명 관광지의 방문객 수가 전년 대비 최대 10배 이상 뛰었다. 후난성 장자제 우링위안에는 4만18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전년 대비 900% 넘게 늘었으며, 장자제 톈먼산에도 478% 늘어난 3만4853명이 찾았다. 시안의 대당불야성 등 유명 관광지에는 관광객이 지난 22일 하루에만 40만명 이상 몰려 당국이 여행 자제를 권고하기도 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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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하고 영화 보고…전력 소비량도 ↑

상하이와 같은 대도시도 관광 특수를 누리며 지난 21일부터 3일간 방문객이 441만명에 달했다. 이밖에 시솽반나, 쿤밍, 리장, 다리 등 윈난성 인기 관광도시의 호텔 예약은 전년 대비 400% 이상 급증했다고 현지 여행사가 전했다. 중국 교통부는 철도, 도로, 수로와 항공편을 통한 중국 여행객이 같은 기간 2353만명에 달해 작년보다 67.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수년간 코로나19 확산의 직격탄을 맞았던 문화시장에도 사람이 몰리는 분위기다. 중국 온라인 티켓 판매 플랫폼인 마오옌에 따르면 올해 들어 24일(현지시간 8시 기준) 만에 중국의 영화 티켓 판매량(예매 포함)이 50억장을 웃돌았다. 이는 연간 박스오피스에서 가장 빠른 '50억 돌파' 기록을 세운 것이다. 특히 중국의 장이머우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만장홍' 등 애국주의 영화가 돌풍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 경제활동의 바로미터인 전력 소비량 역시 올해 9조1500억킬로와트시(kWh)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전년 대비 6% 증가한 수치다. 환구시보는 음식, 숙박, 운송, 관광 등의 회복으로 전력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 부동산 산업의 점진적인 회복으로 철강, 건축자재 생산을 위한 전력 소비 소비량이 촉진되고 첨단 제조와 서비스 분야의 생산과 투자 역시 가속화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로 전 세계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훨씬 상회하는 일일 1억170만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소시에테 제네랄은 중국의 경제 재개 모멘텀이 지속될 경우 현재 배럴당 82달러(약 10만1200원) 수준인 브렌트유 가격이 연말에는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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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과 저축 규모 891조원…물가 상승 우려

제로코로나 방역으로 이동과 소비가 억눌린 영향으로 중국인들의 저축액도 급증했다. 주머니가 두둑해진 덕에 이른바 '보복 소비'로 불리는 단기간 소비 급증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안팎의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의 21일 자 소식지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중국 은행 계좌와 소득 데이터를 분석해 중국 가계의 초과 저축이 7200억달러(약 89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초과저축은 평균 수준의 저축보다 많은 금액을 의미하는데, 노무라증권의 롭 서브바라만과 쓰잉 토 이코노미스트는 19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 부동산 시장의 침체와 청년 실업의 급증이 저축액을 늘린 요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통신은 최근 중국의 방역 당국이 제로코로나 방침을 일시에 폐기하면서 경제 활동이 빠르게 회복되고, 동시에 중앙은행의 금융 완화 방침이 겹쳐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의 심화 요일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중국인들이 본격적으로 해외여행에 나서며 지역을 불문하고 소비를 재개하면, 각국의 물가도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도 지난 20일 다보스포럼에서 강력한 수요는 환영할 일이나 중국의 경제생활 정상화는 "우리 중 많은 이들에게 인플레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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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에테 제네랄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에너지 등 수요 반등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선제적이거나 강력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 "그 여파로 연방준비제도(Fed)에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의 금리 인상을 하도록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국이나 영국 등 주요국의 경제 둔화가 동시에 발생해 중국의 경제 재개의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캐럴린 배인 수석 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고객과의 웨비나에서 "향후 몇 달 동안 미국과 영국이 수요 둔화에 접어들 것이고, 중국의 반등으로는 완전히 상쇄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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