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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건강]추워지면 커지는 뇌졸중 위험? '일교차'가 더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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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거리에서 두터운 옷차림의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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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춘희 기자] 겨울철 날씨가 추워지면 어김없이 나오는 이야기가 날씨가 추워지면서 뇌졸중 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실제로 학계에서는 계절적 요인보다는 일교차가 뇌경색 발병에 더욱 큰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가설이 더 유력하다.


뇌졸중은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이나 뇌로 가는 혈관이 터지며 출혈이 발생하는 뇌출혈 등 질환을 뜻한다. 우리나라 3대 사망원인 중 하나로 단일질환으로는 사망률 1위다. 뇌졸중은 치료 시기를 놓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을 뿐 아니라 신체 마비, 의식 장애 등 치명적인 후유증을 남기게 된다. 이에 더해 가족까지도 정신적, 육체적,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하는 심각한 질환이다.

이에 온도가 내려가면서 뇌졸중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론적으로 온도가 낮으면 혈관이 수축하며 혈압이 오를 가능성이 있고, 극도로 낮은 온도에선 혈액이 더 끈적해져서 혈전(피떡)이 발생하기 쉬운 건 사실이다. 하지만 최혜연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는 "이와 관련해 국내외에서 다양한 연구가 이뤄졌는데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보면 온도나 계절보다는 일교차가 더 뇌경색 발병에 영향을 준다는 견해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한 연구 결과에서는 일교차가 1℃ 증가할수록 급성 뇌졸중의 위험이 2.4% 증가했고, 65세 이상에서는 2.7% 증가했다. 하지만 계절별 뇌졸중 발생률은 사계절이 모두 비슷했고, 출혈성 뇌졸중에서는 온도 차의 영향이 적었다. 또 다른 연구 결과들을 모아보면 뇌졸중과 고온·저온의 관계는 일정하지 않아 고온 및 저온에서 모두 뇌졸중의 위험 및 사망률이 증가한다고 보고된 경우도 있었고, 관계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연구도 있었다.


일교차가 뇌혈관 질환, 특히 뇌경색의 발병에 영향을 주는 이유가 무엇인지는 아직 명확하지는 않다. 다만 갑작스러운 온도변화가 혈류역학적 변화 및 심혈관계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거나, 면역능력 교란과 염증 조절인자 분비를 촉진해 호흡기계 감염을 유도하면서 급성 뇌졸중 발병을 간접적으로 증가한다는 가설 등이 제시된 상태다.

최혜연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 [사진제공=강동경희대병원]

최혜연 강동경희대병원 신경과 교수 [사진제공=강동경희대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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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말을 듣게 되면 보통 겨울에 일교차가 커지는 만큼 추울 때는 실내에서 따뜻하게 있어야만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최 교수는 "실내에만 있고 움직이지 않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활동량이 적어지는 것도 뇌졸중의 위험이나 예후에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사람이 직접 조절하기 불가능한 온도 등의 요인을 너무 과하게 생각하기보다는 조절할 수 있는 위험요인에 집중해 뇌졸중을 예방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고혈압, 심장질환, 당뇨병 등 뇌졸중 발병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평소 꾸준한 운동과 식습관 관리, 적절한 치료로 뇌졸중을 예방에 힘써야 한다. 일상생활에서 술, 담배를 삼가고 과로는 피하면서 적당한 운동을 이어가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을 예방하기 위해 당분, 소금 섭취를 줄이고 동물성 지방 섭취를 억제하면서 규칙적인 생활을 하면,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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