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R&D·DT 등 지속 투자"…신유열 상무 '첫 배석'(종합)

“불확실한 경영환경 철저히 대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사진제공=롯데지주)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12일 “변화와 혁신을 위해 도전하지 않는다면 미래는 과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 회장은 이날 오후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 회의)에서 “올해는 재도약을 위해 지난 몇 년간 준비했던 노력을 증명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신 회장은 “경영 환경이 안정적이었던 지난 10년과 다른 상시적 위기의 시대가 됐다”며 예측되는 대외 환경을 극복하기 위한 경영방침과 CEO의 자세에 대해 당부했다.

신 회장은 경영 목표에 대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회사가 돼 기업 가치를 제고하는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력은 세계적인 선도기업의 지위 확보, 기업가치 제고는 지속가능한 성장과 수익을 창출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신 회장은 “경영 목표 달성을 위해 건강한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해야 한다”며 핵심 사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경영 자원을 집중해 육성해 달라고 주문했다. 특히 핵심 사업의 성장 기반이 되는 인재, 연구개발(R&D), 디지털전환(DT), 브랜드 등에 지속적인 투자를 강조했다.

신 회장은 CEO들에게 “위기를 미래 성장의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철저하게 대비해 달라”고 밝혔다. 지난해 롯데가 투자한 BMS 미국 시러큐스 공장, 일진머티리얼즈 등 사례를 언급하며 “그룹과 회사의 비전 달성을 위해 꼭 필요한 투자라고 생각해 대규모 투자임에도 과감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중장기 비전 달성을 위한 우선순위에 따라 임직원들과 명확하고 지속적으로 의사소통하고 고객과 주주, 임직원 등 주요 이해관계자의 이익에 부합하도록 의사결정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사태이후 3년 만에 대면으로 진행됐고,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케미칼 상무도 참여했다. 신 상무가 사장단 회의에 배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 상무는 지난해 8월 신 회장의 베트남 출장에 동행하는 등 본격적인 경영수업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