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청춘문화공간 전국 17개소 조성…'취업서비스 제공'

인문·여가문화로 중장년 활력 회복 및 재도약 지원

중장년내일센터에 조성된 '중장년 청춘문화공간'. [사진제공 = 문화체육관광부]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정부가 전국 17개 중장년내일센터에 '청춘문화공간'을 조성한다.

12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고용노동부는 올해 상반기 중 전국 17개 중장년내일센터(전 중장년일자리희망센터)에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을 조성하고, 인문·여가문화 프로그램과 취업지원서비스를 통합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중장년내일센터는 40대 이상 재직자·퇴직(예정)자를 대상으로 생애경력설계, 전직 및 재취업 지원, 지역·산업 특화서비스 등 종합 고용서비스를 제공하는 고용부 소관 취업 지원기관이다.

문체부와 고용부는 고령화사회에서 인생 후반기를 설계해야 하는 중장년층이 시간·경제적인 이유로 문화생활을 누리기 어려워하는 점을 해소하기 위해 올해 신규 예산에 국정과제 '중장년 청춘문화공간' 사업을 반영하고 새롭게 시행한다. 문체부 17억원(프로그램), 고용부 1억8000만원(공간조성)의 예산이 각각 투입된다.

앞서 양 기관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울·부산 중장년내일센터 안에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을 조성하는 등 사업을 함께 준비해 왔다. 지난해 10월부터 11월까지는 공공기관인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노사발전재단과 함께 시범프로그램을 운영해 중장년층의 큰 호응을 얻었다.

시범프로그램 중 서울센터의 '글과 이미지로 표현하기'를 수강한 50대 A씨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나서 지나온 삶을 다시 돌아볼 수 있게 됐고, 지금까지 해오던 일과 다른 일을 하는 것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조금이나마 줄게 됐다"고 밝혔다.

부산센터의 '멋지고 똑똑하게 나이 드는 법'에 참여한 60대 B씨는 "또래들과 생애경력설계서비스와 문화프로그램을 동시에 들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며 "인생 이모작 시대라고 하는데 정년 후 새로운 인생을 설계 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문체부와 고용부는 시범프로그램 운영과 한국문화관광연구원 등 전문가 연구 등을 통해 중장년의 생애주기 특성을 고려한 '중장년 청춘문화공간' 운영 방안을 마련했다.

'중장년 청춘문화공간'은 중장년층의 문화-고용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거점 공간으로 운영된다. 강의장과 학습공간, 동아리방, 커뮤니티 공간, 문화카페 등이 기본 공간으로 조성된다.

아울러 ▲독서·글쓰기·학습 등 자기계발 ▲인문·여가문화 향유 ▲정체성 탐색, 자존감 회복, 심리 치유, 관계 개선, 인생 설계, 직종별 인문역량강화 프로그램 등 중장년의 특성과 수요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강연, 체험, 탐방, 세미나, 멘토링, 상담, 동호회 지원 등 다양한 형식으로 운영한다.

희망자에게는 지역사회를 위한 자원봉사 등 사회공헌 활동을 비롯해 인문 사업에 강사, 멘토로 참여할 기회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 경험이 풍부한 중장년의 적극적인 참여 수요를 반영한 문화프로그램도 지원할 계획이다.

문화프로그램과 취업지원서비스의 연계 또한 강화한다. 중장년내일센터의 취업지원서비스 이용자에게 인문·여가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거나 문화프로그램 등에 참여한 사람에게 취업지원 서비스를 연속으로 제공하는 등 프로그램 간 복합 편성, 수요자 맞춤형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정향미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정책관은 "이 사업은 윤석열 대통령 공약의 하나로, 은퇴 후 인생 2막을 맞는 중장년층을 위해 마련됐다"며 "젊은 시절 앞만 보고 달려오느라 자기 자신과 주변을 제대로 돌아볼 시간이나 기회가 부족했던 중장년들이 다양한 인문·예술·문화 프로그램으로 더 신바람 나는 제2의 인생을 준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형소 고용노동부 통합고용정책국장은 "초고령사회를 앞두고 고용부와 문체부가 중장년을 대상으로 각 부처의 자원과 장점을 활용해 협업 사업을 펼치게 됐다"며 "중장년내일센터가 취업지원서비스와 인문·여가문화서비스를 통합 제공해 인생 후반기 설계를 위한 디딤돌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