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7개월만 최고가…中 리오프닝에 원자잿값 요동
구리, 7개월만에 t당 9000달러 돌파
철광석도 지난 6월 이후 50% 올라
"1만1500달러 돌파" vs "반짝 반등"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세계 최대 원자재 소비국인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감으로 구리,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뛰고 있다. 중국이 급격히 위축된 부동산 경기 부양 정책을 쏟아내면서 건설자재 중심으로 원자재 강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국제구리가격은 11일(현지시간)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장중 한 때 t당 9000달러를 돌파했다. 중국의 코로나19 봉쇄로 지난해에만 14% 가량 내렸던 구리 가격이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9000달러 이상으로 다시 치솟은 것이다.
중국의 방역 완화가 구리를 비롯한 건설 자재 상승세의 트리거가 됐다. 급속한 금리인상에 나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기조가 연말께 완화될 것이란 시장의 전망도 경기 반등, '킹달러(달러 강세)'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낳으며 원자재 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구리 뿐 아니라 철광석, 아연 등 다른 원자재 가격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제철의 핵심 원료인 철광석의 경우 벤치마크 지수인 칭다오 현물 가격 기준으로 t당 12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이후 50% 오른 수준이다. 최근 몇달간 재고량이 적었던 중국 제철기업들이 재고 비축을 늘리고 있다는 점도 향후 철광석 가격을 밀어올릴 요인으로 보인다. 이 같은 철광석 가격 급등에 세계 최대 광산기업인 BHP 주가도 11일 런던 주식시장에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알루미늄 역시 지난 3거래일 동안 벤치마크 가격 기준으로 10% 뛰었고, 아연도 같은 기간 5% 올랐다.
캐롤라인 베인 캐피탈 이코노믹스 원자재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중국 경제의 급속한 반등을 기대하고 있다"며 "중국 경제의 모멘텀이 살아나고, Fed의 긴축 완화가 연말께 현실화되면 원자재 가격이 연말까지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골드만삭스 그룹은 구리 가격이 연내 t당 1만15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 유럽이 올해 경기 침체를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점이 오히려 원자재 투자 수요 확대를 견인할 요인이란 분석도 나온다. 세계은행(WB)은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0%에서 1.7%로 낮췄다. 미국과 유로존은 각각 0.5%, 0%로 제시해 기존 전망치 대비 각각 1.9%포인트나 낮췄다. 경기 침체 우려로 미국의 긴축 지속이 어려워지고, 킹달러가 약화되면서 원자재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콜린 해밀턴 BMO 캐피탈 마켓의 원자재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세계 다른 국가는 더 나빠질 걸로 예상된다"며 "이에 대한 전략으로 (투자자들이) 금속 익스포저를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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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일각에선 중국의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경제 전망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구리,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이 단기 반등에 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호주계 투자은행(IB) 맥쿼리 그룹에 따르면 원자재 수요를 견인하는 중국 부동산 부문의 신규 건설은 지난 10년래 최저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마르쿠스 가비 맥쿼리 금속·원자재 전략 수석은 "(중국의) 건설 부문이 매우 취약하다"며 "신규 건설 부문에서 얼마나 개선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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