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11월 소비 1.8% ↓…3개월째 마이너스(종합)
지난달 소비 1.8% ↓…이태원 참사 영향
서비스업 생산 감소…숙박·음식점 4% ↓
반도체도 부진…제조업 가동률 73.1%
[아시아경제 세종=김혜원 기자, 세종=이준형 기자] 코로나19가 주춤하면서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가 3개월 연속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경기 둔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서비스업 생산도 3개월째 동반 감소세다. 넉 달째 내리막길을 걷던 전(全)산업 생산은 자동차산업 호조에 힘입어 5개월 만에 보합권에서 소폭 반등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매판매(계절조정)는 전월 대비 1.8% 감소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 9월(-2.0%), 10월(-0.2%)에 이어 3개월 연속 내림세다.
업종별로 보면 내구재(-1.4%), 준내구재(-5.9%), 비내구재(-0.5%) 모두 부진했다. 올 10월 말 발생한 이태원 참사로 지난달 국가 애도 기간이 선포돼 대면 서비스 관련 소비가 위축된 결과로 분석된다. 초겨울인 11월에 비교적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며 동절기 의류(준내구재)와 난방기기(내구재) 수요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이태원 참사' 등 영향
이에 11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6%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소비와 함께 9월(-0.1%), 10월(-1.1%)에 이어 석 달째 동반 감소했다.
감소 폭은 예술·스포츠·여가업(-5.0%)이 가장 컸다. 이태원 참사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은 숙박업(-7.5%)과 음식점 및 주점업(-3.5%)이 모두 줄며 전월 대비 4% 감소했다. 숙박·음식점업 생산은 10월(-0.8%)에 이어 2개월 연속 내림세다. 감소 폭은 지난해 12월(-10.9%) 이후 최대치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7%포인트 줄며 7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하락 폭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2020년 5월(-0.8%포인트) 이후 30개월 만에 가장 컸다.
전망도 밝지 않다.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2%포인트 줄며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소비심리는 3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지만 아직 기준선 이하"라며 "상황을 지켜봐야 하지만 동행지수가 하락 전환했기 때문에 경기가 변곡점에 도달했다는 해석의 여지가 없는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생산 11% ↓
반도체 부진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지난달 반도체 생산은 전월 대비 11% 감소했다. 자동차(9%)와 기계장비(6.4%) 등이 선방했음에도 광공업생산이 0.4% 증가하는 데 그친 이유다. 반도체 출하는 20.3% 감소했고, 재고는 보합세(0.0%)를 보였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반도체 경기 하강 등으로 수출·투자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면서 "수출 감소세 지속, 반도체 재고 누적 등이 향후 부담 요인"이라고 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0%대 초반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1%로 전월 대비 0.6%포인트 상승했다. 평균가동률은 올 9월까지 75%대를 유지했지만 10월 72.5%로 하락한 후 70%대 중반으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 대비 1.4% 증가했다. 자동차(6.2%), 1차금속(3.4%), 전자부품(8%) 등의 업종을 중심으로 재고가 늘어난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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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경기 부양을 위해 내년도 예산 65%를 상반기 내 조기 집행할 방침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주재하고 "내년 우리 경제가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적극적인 경기 대응을 위해 내년도 재정은 상반기 중 역대 최고 수준인 65% 이상 신속 집행을 추진할 것"이라며 "민생과 직결되는 일자리·복지·물가 안정 사업은 중점 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면밀히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준형 기자 gil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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