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세라, 창립자 원칙 깨고 첫 차입 경영
정부 지원 힘입어…기업도 공격적 투자 나서

교세라 가고시마 공장의 연구개발(R&D) 센터.(사진출처=교세라 홈페이지)

교세라 가고시마 공장의 연구개발(R&D) 센터.(사진출처=교세라 홈페이지)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일본의 주요 반도체기업인 교세라가 반도체 투자를 위해 창사 이후 처음으로 차입 경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시장의 향후 2배 이상 성장을 확신하면서 과감한 투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내부에서도 반도체 산업이 계속 성장할 것이라는 긍정적인 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정부의 적극적 지원 등이 잇따르고 있다. 해외 진출 공장들도 속속 일본으로 돌아오면서 현지 반도체 업종의 활황 분위기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교세라, 창립자 '무차입 경영' 원칙 깨고 공격적 투자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아시아경제 DB)

이나모리 가즈오 교세라 명예회장(아시아경제 DB)

원본보기 아이콘

28일 다니모토 히데오 교세라 사장은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의 인터뷰에서 "2024년 3월부터 3년간 설비투자와 연구개발비를 총 1조3000억엔(12조4000억원)으로 늘리고 이중 70%는 첨단 반도체의 패키지 부품의 증산이나 신제품 개발 등에 투자한다"고 밝혔다.

특히 해당 투자를 위해 교세라는 창사이래 처음으로 차입금 조달에 나설 계획이다. 교세라 그룹은 보유하고 있는 통신사 KDDI 주식을 담보로 한 자금 조달을 처음으로 실시한다. 닛케이는 최대 1조엔(9조5000억원) 규모의 차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교세라 그룹이 창업자인 이나모리 가즈오 명예회장 때부터 지켜온 '무차입 경영' 기조를 처음으로 깨는 것이다. 그간 교세라는 자기자본비율 70% 이상으로 재무 건전성이 뛰어난 기업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다.

닛케이에 따르면 교세라는 내년 3월 중에 주식 차입을 시작해 2026년까지 차입 규모를 최대 5000억엔까지 늘릴 예정이며, 반도체 시황에 따라 최대 1조엔까지 늘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2030년 반도체 시장 지금보다 2배"…정부지원도 잇따라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히데오 사장은 과감한 투자에 나선 배경에 대해 "반도체 관련 시장이 2030년에는 지금 시장 규모의 2배가 될 것이라고 예측하기 때문"이라며 "세라믹 부품 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경영으로 전환했다"고 강조했다.


교세라 뿐만 아니라 일본 반도체 시장 전반에 새로운 움직임이 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부와 기업 모두 업황 회복에 사활을 걸면서 여러 지원책도 뒤따르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지난달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서 반도체 관련 예산으로 1조3000억엔(12조4000억원)을 편성했다. 생산 거점 지원, 부품과 소재 확보, 해외 연구개발 협력 사업 등을 다양하게 지원할 예정이다.


실제로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5일 코트라(KOTRA)와 일본 반도체제조장치협회의 공동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일본 반도체 제조장치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30.0% 증가한 1조1834억엔으로, 처음으로 시장규모 1조엔을 돌파했다.

AD

여기에 해외로 진출했던 일본 반도체 기업들이 자국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어 일본 현지의 반도체 업종 활황 기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중국 공장이 문을 닫고, 엔저 현상으로 수송비가 급증하면서 아예 국내로 기업들이 유턴하고 있기 때문이다. 교세라도 대만 TSMC가 들어서는 규슈에 신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교세라는 규슈 나가사키현 이사하야시에 반도체 부품, 콘덴서를 생산하는 공장을 짓고 2026년 문을 열 예정이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