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들어 40% 넘는 상승세 … 2월 가격 회복
텔레그램의 탈중앙화 거래소 설립 의지 호재로 작용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보안성이 높은 메신저로 알려진 텔레그램이 가상자산 시장에서 발을 넓히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텔레그램의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유통되는 가상자산인 톤 코인 가격도 이달 들어 큰 폭 상승했다.


2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톤 코인 가격은 전일 보다 4.03% 오른 2.50달러(약 3189원)로 집계됐다. 톤 코인 가격은 이달 들어 급격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달 1일과 비교하면 40% 넘게 급등했고 루나사태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이전인 올해 2월 가격도 회복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 발 넓힌 텔레그램 덕에 톤 코인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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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톤 코인은 가격이 이달 들어 급등한 것은 텔레그램이 가상자산 시장으로의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FTX 사태 여파로 인해 중앙화 거래소(CEX)에 대한 불신이 커지자 텔레그램은 중개자 혹은 관리자를 거치지 않고 코인을 거래할 수 있는 탈중앙화 거래소(DEX) 설립 의지를 내비쳤다.


텔레그램 설립자인 파벨 두로프는 이달 1일 트위터에서 "블록체인 산업은 탈중앙화를 약속하며 구축됐지만 결국 권력을 남용하기 시작한 소수의 손에 집중됐다"라며 "텔레그램의 다음 단계는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가상자산을 안전하게 거래하고 저장할 수 있도록 탈중앙화 거래소를 포함한 탈중앙화 도구 세트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텔레그램은 앞서 지난 10월 탈중앙화 경매 플랫폼 프래그먼트를 만들었는데 한 달 만에 5000만달러(약 638억원) 상당의 거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톤 코인은 텔레그램의 블록체인 프로젝트인 'The Open Network(톤·TON)'에서 유통되는 가상자산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톤은 블록체인에 가상화폐를 맡겨 블록 검증과 생성 참여에 참가하고, 그 대가로 코인을 받는 지분증명(PoS) 방식을 채택했다. 아울러 데이터를 작은 조작으로 나눠 분산 저장하도록 하는 샤딩 기능이 내장됐다는 특징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데이터를 나눠 저장할 수 있으면 검증 속도도 빠르다는 장점을 가지게 된다. 또 거래 비용도 낮게 유지할 수 있다.


텔레그램은 블록체인 톤을 바탕으로 2018년 두 차례의 코인발행(ICO)를 진행, 17억달러(약 2조17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모았다. 제한된 투자자와 기관만을 상대로 ICO를 진행했지만 2조원이 넘는 돈을 끌어모은 것이다. 하지만 미국 규제 당국의 제재로 인해 톤은 침체기를 맞았다. 미 증권감독위원회(SEC)는 재정 상황, 리스크와 같은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다며 해당 ICO를 불법으로 보고 소송을 제기했다. 결국 SEC가 재판에서 승소하면서 텔레그램은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당시 유통되던 가상자산인 그램의 판매와 유통이 전면 금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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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위기를 맞았지만 텔레그램의 블록체인은 지난해 6월부터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새로운 개발팀이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계승해 발전시키고 있으며, 이후 유통되기 시작한 가상자산이 톤 코인이다. 다만 소수의 지갑 주소에서 상당량의 톤 코인을 보유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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