④김영욱 프록시헬스케어 대표 인터뷰
독점기술로 창업…다양한 제품에 접목 시도
미세전류 칫솔과 차량용 부품, 선박에 적용
특허 중요성 강조…"경쟁사와 3년 격차 벌려"
미국 법인 설립으로 해외시장 진출 신호탄

[알짜배기 지식재산]특허 109개 가진 기업인이 후배 창업가에게
AD
원본보기 아이콘

헬스케어 스타트업 '프록시헬스케어'를 창업한 김영욱 대표(사진)는 특허를 무려 109개나 갖고 있다. 그가 발명한 핵심기술을 지키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미세전류로 미생물막을 안전하게 제거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미생물막은 습한 환경에서 고체 표면에 미생물들이 달라붙어 만들어진 막을 말한다. 쉽게 말해 싱크대 배수구의 물때를 생각하면 된다. 수백가지 박테리아로 구성돼있고 환경 오염과 악취를, 사람의 몸에는 염증을 유발한다. 그는 이 기술을 활용해 2020년 10월 미세전류 칫솔을 출시했다. 향후 수도관과 자동차, 선박까지 물때를 방지해야 하는 다양한 영역에 기술을 접목할 계획이다. 김 대표와의 인터뷰 내용을 후배 창업가에게 띄우는 편지글 형식으로 각색했다.


안녕하세요, 프록시헬스케어 CEO이자 공학박사인 김영욱입니다. 저는 2019년 9월, 기술 하나로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미세전류로 미생물막(바이오필름)을 제거하는 기술입니다. 전기분해가 일어나지 않고 친환경적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저는 이 기술로 미국 메릴랜드대학교 전자컴퓨터공학 박사 학위를 땄으며, 이후에도 한 우물만 파고 있습니다. 기술명칭은 '트로마츠'로 지었습니다. 일렉트로 마그네틱 아츠(Electro Magnetic Arts)의 약자에요. 전자기파를 활용한 예술이라는 뜻입니다.

트로마츠 기술을 활용해 가장 먼저 만든 건 미세전류 칫솔입니다. 일반 칫솔 대비 치태 제거가 탁월하고 염증 완화와 입냄새 감소 효과가 입증됐습니다.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까지 10만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칫솔은 시작일 뿐입니다. 트로마츠 기술은 여러가지 제품에 적용할 수 있어요. 먼저 울산대병원과 손잡고 비염 치료기를 개발했습니다. 내년에 비염 환자들을 상대로 임상시험에 들어갑니다. 자동차 에어컨 악취 문제를 해결하는 모듈형 차량용 부품도 만들었고 조만간 실증 테스트를 진행합니다. 선박 표면에 따개비가 붙어 연비를 낮추는 문제도 트로마츠 기술로 해결할 수 있어요. 중소벤처기업부, 해양수산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정부 기관으로부터 이러한 사업을 지원받고 있습니다.


[알짜배기 지식재산]특허 109개 가진 기업인이 후배 창업가에게 원본보기 아이콘

저는 특허에 관심이 많습니다. 삼성전기에서 근무할 때 삼성과 애플의 특허 전쟁을 직접 목격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둥근 모서리' 특허를 침해했다는 내용으로 양측이 세기의 분쟁을 벌였죠. 이게 특허의 힘입니다. 그때 경험을 교훈 삼아 저의 기술과 디자인을 지키기 위해 특허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현재 출원·등록된 기술특허는 64개, 디자인특허는 45개로 총 109개에 달합니다. 미국, 중국 특허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아우를 수 있는 PCT 특허도 10여개 가지고 있습니다. 3~4개의 핵심특허를 중심으로 전기 회로도와 제품 디자인까지 촘촘하게 특허 포트폴리오를 짰습니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고요? 특허 무용론을 이야기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도권에서 기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특허가 유일하다고 봅니다. 저희 사업 영역은 자율주행, 드론처럼 새로운 분야가 아닙니다. 엄연히 절대 강자가 존재하는 시장에 기술력만으로 진입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전동칫솔 업체들이 제품에 미세전류를 접목하려 시도할 때 저는 제 기술의 독점권을 지켜야겠죠. 어떤 기업이든 미세전류로 미생물막을 제거한다고 하면 저희 특허를 피해 가기 힘들 겁니다. 특허를 회피해 제품을 출시하려 해도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입니다. 그만큼 저는 시간을 버는 것입니다. 특허로 3년 정도 격차를 벌렸다고 생각합니다.

AD

지난 2월에는 미국 뉴저지에 법인을 설립해 해외 시장에 진출할 준비를 했습니다. 뉴욕 H마트 입점을 확정 지었고 한국 교포를 중심으로 마케팅 활동에 나설 참입니다. 칫솔 시장 규모는 우리나라가 2400억원인 반면 미국은 1조5000억원으로 추산돼 기대감이 높습니다. 창업가들은 세계 어디를 가든 특허를 소홀히 생각해선 안 된다고 봅니다. 글로벌 경쟁 속에서 본인의 기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특허뿐이니까요. 창업할 때부터 특허, 상표권 등 지식재산권에 신경을 써야 그동안의 노력이 물거품 되지 않을 것입니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