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다 "금리인상 아니다" 선 그었지만, 글로벌 긴축 기조 재확인
국내도 후폭풍에 초긴장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일본은행(BOJ)이 10년만에 통화 완화 정책을 수정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선 일본이 내년 봄 미국, 유럽 등 주요국의 긴축 움직임에 합류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구로다 일본은행 총재는 "금리인상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지만 최후의 보루인 일본의 '깜짝 발표'는 글로벌 긴축 기조가 지속될 것임을 시장에 재확인했다. 엔화를 비롯한 환율 시장과, 채권, 주식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20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일본은행 발표 이후 엔화 가치가 약 4% 이상 급등하며 일일 상승폭 기준으로는 24년 만에 가장 크게 올랐다. 미·일간 금리 격차 축소 전망으로 시장에서 엔화 매입이 늘어나면서 1달러당 엔화 환율은 종전 137엔대에서 장중 한 때 130.58엔까지 떨어졌다. 지난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오전 11시 현재 전일 대비 0.34% 오른 132.14엔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까지 글로벌 긴축 흐름에 동참,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주식 시장도 약세를 나타냈다. 전날 일본 닛케이 225 지수는 2.5% 하락했다. 홍콩 항셍지수와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각각 1.3%, 1.1% 내렸다. 코스피 지수는 0.8% 내렸다가 이날 오전 10시13분 현재 0.21% 상승중이다. 미국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 지수가 0.28% 오르는 등 반등했지만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될 지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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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글로벌 주식, 채권 시장에서 당분간 일본은행 조치의 여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엔화 가치 하락과 저금리로 해외로 빠져나갔던 엔캐리 트레이드 자금이 본국으로 돌아가려 한다면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자산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글로벌 각국의 채권 금리 상승으로 연결된다. 특히 전날 일본은행의 발표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10bp(bp=0.01%포인트) 오른 3.7%까지 상승했다.

우리나라도 일본은행의 긴축 여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전날 우리나라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3.603%로 마감해 전일(3.395%) 대비 0.208%포인트나 뛰었다. 향후 미국 국채를 대거 보유한 일본이 미 국채를 매도하고 금리가 오를 경우 우리나라 국채 금리도 연쇄적으로 뛰게 된다. 이는 가계대출 금리 상승과 회사채 조달 금리 및 차입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가계와 기업의 부담을 더욱 증대시킬 수 있다. 도이체방크는 "일본은행의 긴축 정책은 낮은 비용으로 차입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졌음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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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일본은행이 내년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일본도 지난 10년 간의 예외적인 부양책을 종식하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유럽중앙은행(ECB)의 행렬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봤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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