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폭설에…"출근길에 벌써부터 퇴근 걱정"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황서율 기자, 최태원 기자] 21일 새벽부터 내린 눈으로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출근길 시민들이 적지않은 불편을 겪었다. 서울 도로 곳곳에서 정체가 잇따랐고, 오전 일찍부터 승객이 몰린 지하철 출근길도 험난했다. 시민들 발걸음 또한 미처 녹지 않은 눈 탓에 조심스러웠다.
눈 예보로 시민들의 주요 출퇴근 노선의 지하철은 평소보다 더 붐볐다. 이날 오전 8시께 서울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에서 만난 김모씨(35)는 "평소보다 사람이 훨씬 많고 사람들이 우산도 들고 있어 힘들었다"며 "안그래도 붐비는데 바닥에 물기까지 있어 미끄러워 불편했다"고 전했다. 직장인 권모씨(29) 역시 "지하철이라 늦지는 않았지만 전동차와 역사 안 물기가 있어 사람들이 넘어지기도 하고 불편했다"면서 "퇴근길이 벌써부터 두렵다"고 말했다.
반면 버스를 이용하는 시민은 많지 않았다. 수도권 전역으로 연결되는 서울 여의도 환승센터조차 대기줄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비교적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직장인 김모씨(51)씨는 "지하철로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해 버스를 이용하게 됐다"며 "평소보다 20분 정도 빨리 나왔다"고 밝혔다. 여의도순복음교회행 버스에 올라탄 권모씨(24)씨도 "교통정체가 예상돼 평소보다 빨리 출근길에 올랐다"고 했다.
시민들이 자가운전보다 대중교통을 선택하면서 도로에 차량은 비교적 적었지만, 버스가 서행하고 택시까지 잘 잡히지 않아 출근길은 평탄치 않았다. 도로 사정을 고려해 평소보다 1시간 일찍 나섰다는 조모씨(36)는 "교통 체증이 없는데도 속도를 낼 수가 없어 사무실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비슷했다"고 알렸다. 상왕십리동에서 서초동으로 출근한다는 장모씨(38)는 "눈 때문에 운전이 불편할 것 같아 차를 두고 나왔다"면서 "택시를 타고 출근하려 했는데 평소라면 바로 잡혔을 택시가 오늘은 10분 넘게 배차조차 되지 않았다"고 했다.
시민들은 영하 추위에 두꺼운 옷으로 온몸을 겹겹이 감싼 모습이었다. 마스크와 목도리까지 '중무장'을 한 사람들도 많았다. 제설작업이 이뤄진 도로와 다르게 눈이 쌓인 보도블록을 걷다가 넘어지는 시민도 보였다. 최모씨(33)는 "어제 퇴근길보다 기온이 오른 데다 그나마 일기예보를 보고 옷을 껴입고 나와 버틸 만 하다"고 전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극심한 교통체증을 인증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한 시민은 트위터를 통해 "눈이 많이 왔다고 지하철이고, 버스고 난리다. 이런 날 출근을 해야 하다니"라면서 한숨을 내쉬었다. 다른 시민은 "지하철을 내리니 살만하다"면서도 "이따가 집은 어떻게 가나"라고 걱정했다. "다들 지하철로 몰리면서 평생 안 하던 지각을 할 뻔 했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쉰 시민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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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에 따르면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에 이날 오전 4시50분을 기해 대설주의보가 발령됐다. 인천과 경기 북부 서해안엔 시간당 2∼3cm의 강한 눈이, 서울을 포함한 그 밖의 수도권에는 1cm 내외의 눈이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에서는 눈으로 인한 교통사고로 발생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가벼운 접촉사고 6건 정도만 있었다"고 밝혔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최태원 기자 skk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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