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인 가격 해외보다 높고 거래량도 줄지 않아
국내 거래소 지급준비율 100% 넘고 지급 불능 사태 가능성 작아

[아시아경제 이정윤 기자]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파산 사태에도 한국인의 '코인 사랑'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태 때문에 코인시장에 빙하기가 찾아왔지만 같은 코인이라도 해외보다 국내 거래소에서 가격이 높게 형성되는 현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21일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 19일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 지표는 0.55로 나타났다. 이 지표는 FTX 사태가 벌어지기 하루 전인 지난달 6일 이후 이달 13일(-0.3)을 제외하면 계속 0보다 높게 형성됐다. 지난달 12일에는 5.63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10월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해당 지표는 국내 거래소와 해외 거래소 사이에서 비트코인 가격의 백분율 차이를 뜻한다. 값이 클수록 국내 가격이 해외보다 더 높고, 한국 투자자들의 매수 심리가 강하다는 것을 뜻한다.

FTX 사태에도 여전한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자료=크립토퀀트

FTX 사태에도 여전한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자료=크립토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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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달러대였던 비트코인 가격이 FTX 사태 이후 1만6000~1만7000달러대로 주저앉았지만 국내에선 해외보다 더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 국내 점유율 1위 거래소 업비트에서 21일 오전 9시1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200만원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선 2171만원으로 집계됐다.


알트코인 대장 격인 이더리움의 김치프리미엄 지표도 이와 유사했다. 지난달 6일부터 지표는 이달 13일(-0.27)을 제외하면 모두 양의 값을 나타냈다. 지난달 12일에는 5.77로 치솟았다.

이처럼 FTX 사태에도 김치프리미엄이 유지되는 것은 국내의 경우 코인 가격 하락을 제외하면 타격이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큰 파장을 일으킨 거래소의 유동성 위기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웠다. 그간 원화마켓을 운영하는 국내 거래소의 경우 100%가 넘는 지급준비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공지해왔다. 때문에 FTX 등 해외 사례처럼 거래소 유동성 위기 탓에 코인 거래를 위해 예치한 가상자산을 돌려받지 못하거나 뒤늦게 받는 등의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국내 거래소 거래량도 FTX 사태 이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게코에 따르면 업비트의 경우 21일 오전 9시 기준 하루 거래량이 8억6475만달러(약 1조1118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2개월 전인 지난 10월21일 거래량 6억5923만달러보다 오히려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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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비트코인 거래량에서 원화 비중을 봐도 FTX 사태로 한국인의 코인 사랑이 식지는 않았다. 가상자산 분석 플랫폼 코인힐스 '국가 통화별 비트코인 거래량'을 보면 원화 비중은 7.33%로, 달러(68.61%)와 엔화(13.12%)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유로화(5.71%)와 파운드화(1.34%)보다 많았다. 달러와 엔화를 제외한 통화별 비트코인 거래량 비중만 보면 40%를 넘어설 정도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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