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내년에도 인플레와의 싸움…핵심 된 '임금상승'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고 경고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내년 통화정책 기조의 핵심에 '임금 상승률'을 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높은 임금이 과열된 노동시장과 맞물려 서비스 물가 압력을 한층 부추길 수 있는 만큼, 앞으로 고용보고서가 물가보고서보다 주목받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8일(현지시간) 파월 의장의 최근 발언들을 인용해 Fed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을 안내할 '새로운 북극성'을 갖게 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공식석상 발언들을 살펴보면 과열된 노동시장, 지속적인 높은 임금상승률에 대한 파월 의장의 고심이 확인된다. 블룸버그는 "팬데믹 초반 인플레이션은 상품을 중심으로 확인됐으나, 이제 서비스에서도 임금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내년 미국 통화정책의 핵심은 미국인들의 임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상품 물가와 달리) 빠르게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며 임금 발(發)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다고 경계를 표했다. 현재 5~6%대인 평균 임금인상률이 3.5% 이하로 낮아져야 Fed의 물가 안정 목표치 2%를 달성할 수 있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파월 의장은 앞서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도 "임금상승률이 인플레이션을 잡기에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달 초 공개된 11월 고용보고서에서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 동월 대비 5.1% 상승했다. 같은 달 ADP 민간기업 임금 상승폭은 7.6%에 달했다. 특히 과열된 노동시장과 인력난은 이러한 임금 상승을 더욱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동하고 있다. 올라간 임금은 결국 서비스 물가는 물론, 전체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할 수밖에 없다. 투자은행 웰스파고의 크리스토퍼 하비 주식전략대표는 "12월 FOMC 이후 Fed의 통화정책 기조를 결정하는 데 있어 노동시장의 중요성이 커졌다"면서 "내년에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고용보고서보다 뒤로 밀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임금 인상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이른바 '임금-물가스파이럴(wage-price spiral)'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여전하다. 다만 재닛 옐런 재무부 장관은 물론, Fed 내부에서도 현재로선 이러한 징후가 없다는 판단을 내놓고 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인터뷰에서 "임금 상승이 서비스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면서도 "1970년대 식으로 인플레이션을 부추길만 한 임금-물가 스파이럴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검은 월요일에 줍줍 하세요"…59만전자·400만닉...
반면 최근의 임금 상승 추세를 인플레이션 요인으로만 해석해선 안 된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경제학자 데이비드 오터 등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임금상승은 노동자가 생산성이 높은 기업으로 이직하는 사례 등 노동시장의 구조적 재편에 기인한 여파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