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청소년 학회·단체 합동 기자회견
응급실 폐쇄, 인력부족에 병원 찾아 전전
"소방서 있는데 소방관은 없는 상황"
조속한 대책 마련 호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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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1. 울산의 모 대학병원은 지난 9월 소아병동을 폐쇄하고 입원 환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 최근 한 교수가 건강상 이유로 퇴직한 데다 전공의가 없어 당직을 설 의료진이 없어서다. 입원 전담의도 구하지 못하면서 기약 없는 진료 중단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2. 충청권에서는 복합열성경련을 보인 7세 환아가 한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았다가 아동병원으로 이송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 환아는 119 구급대를 통해 응급실에 갔으나, 의료진 부족으로 진료가 지연되자 결국 다시 119구급차를 타고 아동병원 외래로 내원했다. 환아는 다행히 입원 치료 후 퇴원했다.

#3. 호남권에서도 대학병원들의 소아 진료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 한 대학병원은 낮 진료 시간 소아 응급실을 폐쇄 중이다. 내년에는 응급실 폐쇄까지 고려하고 있다. 사전 연락이 없는 환자는 응급의학과에서 응급실에 못 들어오게 하는 일까지 벌어지는 중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대한아동병원협회가 16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대한의사협회회관에서 '소아청소년 건강안전망 붕괴위기 극복을 위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이관주 기자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대한아동병원협회가 16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대한의사협회회관에서 '소아청소년 건강안전망 붕괴위기 극복을 위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이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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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청소년과 진료 붕괴 위기가 어린이들의 생명 위협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지방은 물론 수도권 병원까지 소아청소년 응급 진료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진료 지연은 물론 실제 사망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나오는 실정이다.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대한아동병원협회가 16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대한의사협회회관에서 개최한 ‘소아청소년 건강안전망 붕괴위기 극복을 위한 합동 기자회견’에서는 이 같은 소아청소년 진료 붕괴 사례들이 일부 공개됐다.


소아청소년 의료계는 이 같은 상황이 계속된다면 향후 2~3년 이내에 대학병원 소아청소년 응급실·입원실 폐쇄 가속화는 물론 ‘입원 난민’ 현상이 초래될 것으로 봤다. 응급환자에 대한 비전문의 진료가 팽배해지고, 아동병원의 중증 환자 진료 일반화에 따른 부담 가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됐다. 특히 전문의 감소로 회복할 수 없는 어린이 진료시스템 붕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의료 현장의 목소리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어린이 열성경련은 15~20분이 넘어가면 뇌 손상이 올 수 있고, 30분이 넘으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데 서울 한복판에서조차 병원이 찾아지지 않아 치료가 늦어지는 ‘재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며 “서울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과연 아이들을 받아줄 병원이 한 곳이라도 있을까 굉장히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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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양동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 역시 “소방서는 있어도 불 끄는 소방관이 없다. 대한민국 어린이들의 생명이 위협을 받고 있다”면서 “이른 시일 내 대안을 빨리 만들지 않으면 너무 힘든 상황에 부딪힐 것 같다”고 호소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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