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니켈'은 이번에도 제재서 빠져
러 정·재계에 두루 인맥 뻗친 '금속왕'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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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미국 정부가 러시아는 물론 전세계 최대 니켈 광산업체인 노르니켈(Nornickel)의 대주주, 블라디미르 포타닌(vladimir potanin)을 대러제재 대상에 추가한다고 발표했다. 포타닌은 푸틴의 측근 인사 중 한사람이자 옛 소련시절부터 정·재계에 걸쳐 인맥과 지위를 두루 보유한 인물로 러시아에서는 '니켈왕' 혹은 '금속왕'이라 불리는 인물이다.


그러나 정작 포타닌이 이끌고 노르니켈은 이번에도 제재 대상에 포함시키지 못해 미국 안팎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노르니켈이 생산하는 니켈, 팔라듐 등이 자동차와 반도체산업의 필수 광물이라 제재시 가격급등과 후폭풍이 예상돼 앞으로도 제재대상에 포함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美 제재 주저하던 '니켈왕' 제재대상에…러 공급 축소할까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노르니켈의 사옥 모습[이미지출처=타스·연합뉴스]

러시아 모스크바에 위치한 노르니켈의 사옥 모습[이미지출처=타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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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날 미 국무부는 대러제재 추가 대상으로 포타닌과 그가 소유한 투자 지주기업인 인테르로스(interros), 그의 부인과 성인자녀 2명 등을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포타닌이 소유한 호화 요트도 제재 품목으로 지정됐다.

포타닌 일가와 함께 안드레이 벨로우소프 제1부총리와 드미트리 니콜라에비치 체르니셴코 부총리 등 5명을 러시아 국영 기업 운영과 관련한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아울러 러시아의 침공을 돕고,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통제권을 행사한 29명의 지역 주지사와 수장 및 그들의 가족 2명, 6곳의 대리 당국 및 1개의 단체 등에 대해서도 제재를 부과했다. 미 국무부는 "이들은 러시아 동원명령에 따라 징집을 감독·집행했다"고 제재 대상에 포함한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그동안 제재대상에 올리지 못했던 포타닌이 포함된 것이 관심을 끌었다. 포타닌은 앞서 지난 6월 영국정부가 대러제재 대상에 포함시켰지만, 미국에서는 그동안 제재대상에 올라가지 않았다. 그가 이끄는 세계 최대 니켈 광산업체인 노르니켈은 이번에도 제재 대상에서 제외됐다.

노르니켈은 전기 자동차 배터리의 핵심부품인 니켈 생산에서 전세계 시장의 15~20%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반도체 생산에 필수광물인 팔라듐의 경우에는 40% 이상의 비중을 차지한다. 노르니켈의 제재 자체가 세계 경제에 미칠 수 있는 파장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되지만, 미국 안팎에서는 계속 논란이 일고 있다.

러 금수저 출신, 부총리도 역임…옛소련 붕괴시 국영기업 사들여
2018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독대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포타닌 노르니켈 대표의 모습.[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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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타닌은 러시아 정·재계에 두루 인맥을 갖고 있는 인물로 지난 1996년에는 러시아 제1부총리를 역임하기도 했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 중 한명으로 알려져있으며 러시아 내에서는 주로 니켈왕, 금속왕 등의 별명으로 불린다.


영국 BBC에 따르면 1961년생인 포타닌은 당시 옛 소련 대외무역부 관료였던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일찍부터 경제 관료로 주목받기 시작했던 인물이다. 그는 당시 소련에서 외무부 관료 육성을 위한 교육기관인 모스크바 국제관계연구소(MGIMO)를 1983년 졸업한 뒤, 외무부 관료가 됐으며 소련이 붕괴될 당시 국영기업들을 싼값에 매입해 막대한 부를 쌓았다.


1991년 투자기업인 인테르로스를 설립한 이후 노르니켈과 수출은행 등을 인수해 공격적인 인수합병에 나섰으며, 1996년 부총리직에 오른 이후에도 기업 인수합병을 지속하면서 논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이러한 논란에 의식해 기부도 많이 했는데,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러시아 에르미타주 박물관의 최대 후원자였고 미국 구겐하임 재단에도 매년 100만달러를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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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서도 공격적인 사업인수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포타닌은 인테르로스를 통해 지난 5월 러시아에서 철수한 프랑스 소시에테제네랄의 러시아 법인인 로스뱅크를 인수했다. 이보다 앞서 미국 글로벌페이먼츠가 러시아서 철수하면서 매각한 유나이티드카드도 사들였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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