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 ‘앵무새 화가’ 스승 박선미 작가와 함께 전시회 등단
5월부터 본격 작품 돌입, 27시간 연속 작업에 밥도 서서 먹기
운동할 땐 카페인 사절, 그림 그리면선 커피 마시며 작업
1월2일 팜스프링스 출국 "그림과 골프의 시너지 기대해 주세요"

전인지가 자신이 그린 작품 '루트(Route)'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브라이트퓨처 제공

전인지가 자신이 그린 작품 '루트(Route)'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브라이트퓨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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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신인 작가 전인지를 기대해 주세요."


이보다 행복할 수는 없다.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다. ‘플라잉 덤보’ 전인지의 이야기다. ‘신인 화가’ 전인지는 15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본화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새로운 인생을 사는 기분"이라면서 "몸은 힘들어도 마음은 행복하다"고 활짝 웃었다. 이어 "그림을 그린 뒤 모든 것이 새로워졌다"면서 "이 느낌을 살려 골프를 친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전인지는 17일부터 1월 7일까지 ‘앵무새, 덤보를 만나다 : 호기심이 작품이 될 때’라는 그림 전시회를 연다. 앵무새를 주로 그리는 박선미 작가와 전인지가 협업해 만든 전시회다.


◆제2의 인생…"다시 일어설 힘 얻어"= 전인지는 ‘메이저 사냥꾼’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통산 4승을 수확한 세계랭킹 8위의 강자다. 서로 다른 3개 메이저 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AIG 여자오픈과 셰브론 챔피언십에서 1승을 추가하면 4개 메이저 대회를 석권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다.

전인지는 2018년 10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 이후 지독한 슬럼프에 빠졌다. 정신적으로 흔들리며 골프를 그만둘 생각도 했다. 그러던 중 지난해 12월에 앵무새 화가로 유명한 박선미 작가를 만나면서 붓을 들었다. 박선미 작가는 제자를 위해 기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케치북과 연필 등을 챙겨줬다. 캔버스 앞에서 골프 인생을 돌아보며 그림으로 녹여내는 과정에서 전인지는 다시 일어설 힘을 얻었다. 지난 6월 메이저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3년 8개월 만에 정상에 올랐다.


전인지는 "박선미 선생님을 처음 만났을 당시는 제 인생에서 ‘물음표’가 희미해지고 있었다"며 "과연 다시 우승을 할 수 있을까, 여기서 왜 이러고 있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선생님과 함께 보낸 시간이 의미 있는 순간이었다"며 "의욕이 넘치고 반짝이는 눈으로 골프를 다시 대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전인지(오른쪽)와 스승 박선미 작가가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사진=브라이트퓨처 제공

전인지(오른쪽)와 스승 박선미 작가가 기자 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사진=브라이트퓨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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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와 미술 시너지…"집중력 좋아져"= 전인지는 골프 밖에서 돌파구를 찾으려고 했다. 전인지는 "취미는 스트레스를 풀어내고 경기력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며 "나한테는 그게 그림"이라고 설명했다. 전인지는 자기관리가 확실한 선수다. 운동할 때 커피를 멀리했다. 카페인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엔 달랐다. 커피잔을 들었다. 전인지는 "29세에 가장 많은 커피를 마신 것 같다"며 "내가 이렇게 커피를 마신 적은 없었다"고 웃었다.


화가로 데뷔하면서 힘든 점도 있었다. 너무 큰 일을 저지른 것 같았다. 전인지는 "작업실에서 혼자 많이 울었다"며 "울다가 지친 적도 있었다"고 솔직히 털어놨다. 전인지는 "운동 선수가 두 가지 직업을 갖기는 힘들다는 주변의 걱정스러운 시선도 있었지만 그림을 그리면서 집중력이 좋아졌다"며 "골프와 미술이 시너지 효과를 이루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인지는 내년 1월 2일 미국으로 출국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에서 전지훈련 캠프를 차린다. 지난해 부족했던 점을 완벽하게 채우겠다는 각오다. 1월 LPGA투어 2023시즌 개막전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는 건너뛰고 2월 혼다 LPGA 타일랜드로 시즌을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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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인지는 "벌써 투어 생활을 한 지 10년이 됐는데 루키 작가로 데뷔하니까 제 골프도 다시 루키로 돌아간 기분"이라며 "내년에는 루키의 마음으로 골프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피력했다. 이어 "그림을 그리면서 좋은 실수가 좋은 작품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뜻을 알았다"며 "필드에서 미스 샷이 나왔을 때도 흔들리지 않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 벌써 내년이 기다려지고 설렌다"고 기대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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