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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조로존존" 올해 유튜브 1위 소울리스좌 이유는

최종수정 2022.12.06 06:00 기사입력 2022.12.06 06:00

화려한 랩, 영혼 없는 눈빛…직장인 애환 잘 보여준다는 평가
MZ세대 선호하는 워라밸·조용한 사직 맞물리며 큰 인기

에버랜드 놀이기구 아마존 익스프레스 탑승을 안내하는 아르바이트생 김한나 씨. 영혼 없는 춤사위로 일명 '소울리스좌' 별칭을 얻었다. MZ세대들 사이에서, 김 씨 모습은 조직에서 임원을 꿈꾸지 않고, 최소한의 일만 하려는 20·30 문화와 맞닿아있다며 큰 인기를 끌었다. 사진=에버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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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머리! 젖습니다. 옷도! 젖습니다. 싹 다 젖습니다. 안 젖을 수 없는 여기는 아마존! 아! 마! 존조로존조로존~.'


지난 3월 에버랜드 홍보 유튜브 채널에 한 영상이 올라왔다. 경쾌한 리듬의 노래와, 속사포 랩을 선보이는 에버랜드 아르바이트생 김한나(23) 씨가 아마존 익스프레스 탑승객들에게 주의사항을 설명하는 영상이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어딘가 묘한 개성을 찾을 수 있다. 힘 없는 눈빛이지만, 리듬·박자감에 발음도 정확하다. 이 영상을 본 MZ세대들(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은 환호했다. 회사 생활에서 힘들여 모든 것을 하려하지 말고, 저렇게 영혼은 없어보이지만 내 할일만 하면 될 것 같다며 그에게 영혼이 없는 사람의 의미인 '소울리스좌' 별칭을 붙여줬다. 직장인의 애환을 잘 보여준다는 평가로 볼 수 있다.


네티즌들은 유튜브나 관련 기사 댓글 등을 통해 "박자 타는 거 보소 ~ 저 리듬감 전통시장 골라잡아도 제압", "느슨해진 한국 힙합계에 긴장감을 준다" , "일은 일대로 하면서, 힘은 들이지 않고 있다. 무아지경에 오른 경지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해당 영상은 업로드 50여 일 만에 1300만 조회 수를 기록했다. 김 씨는 치솟는 인기로 에버랜드 장미축제 광고 영상도 찍었으며, 광고 공개 열흘 만에 유튜브 500만 조회 수를 넘겼다. 그런가 하면, '코미디빅리그(tvN)' 등을 비롯해 TV·유튜브·인스타그램 가리지 않고 날마다 패러디 영상이 쏟아졌다.

급기야 올해 최고 국내 유튜브 인기 동영상 1위는 에버랜드 공식 유튜브 채널 '티타남'의 '에버랜드 아마존 N년차의 멘트! 중독성 갑'(김 씨가 출연한 영상)이 차지했다. 해당 영상은 5일 기준 2529만회 조회수를 기록했다.


올해 국내 유튜브에서 가장 많이 본 동영상은 '아마존 소울리스좌'로 조사됐다. 사진=유튜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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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되면 하나의 사회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MZ세대가 환호한 지점은 자신이 맡은 업무를 최대의 노력이 아닌 최소한의 노동력을 투입해, 일을 처리하는 상황이다.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밸'을 '소울리스좌'가 정확하게 보여줬다는 해석이 붙는 이유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MZ세대들의 이런 특징은 한 조사 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소셜·온라인 미디어 등 2019년부터 2022년 5월까지 3년 5개월간 MZ세대의 중소기업 취업관련 데이터 26만 8329건을 수집해 분석한 결과, 20~30대 직장인들은 25.8%로 자신의 근무시간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자기성장가능성이 21.3%, 급여수준과 조직문화가 각각 17.3%, 13.1% 등으로 뒤를 이었다.


한 설문조사에서 MZ세대들은 워라밸에 가장 큰 관심을 보였다. 승진 등 전통적으로 회사 생활에서 중요하게 여겨졌던 사안은 관심사에 뒤로 밀렸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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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에 이어 이른바 '조용한 사직'도 20~30대 직장인들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조용한 사직은 소위 '월급 받은 만큼한 일하자'로 해석할 수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에 대해 "직장인이 개인 생활보다 일을 중시하고 일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라이프 스타일을 더는 추구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말 그대로 최소한의 업무만 하는 식이다. '월급 받은 만큼한 일하자'로 해석할 수 있다.


전문가는 MZ세대들의 이런 직장관이 앞으로 더욱 확산할 수 있다고 봤다.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지난 10월 '트렌드코리아 2023'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이른바 '오피스 빅뱅' 현상이 속도를 낼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일터 문화가 크게 바뀌고 있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뿐 아니라 우리나라도 3년 내 이직률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한때 커다란 인기를 누리던 공무원도 퇴직률이 일반회사보다 더 높아졌다"며 "직장에서 뼈를 묻고, 퇴직 후에는 연금을 받는 직장 문화가 사라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직장 문화가 이렇게 빅뱅 수준으로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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