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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신 수술에 단일공 로봇수술 적용했더니…"수술 시간 절반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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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강상욱·이인아 교수팀
출혈량도 크게 줄어…입원기간 단축
"다빈치 SP 이용으로 수술 성적 향상"

세브란스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강상욱, 이인아 교수.

세브란스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강상욱, 이인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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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국내 의료진이 단일공 로봇수술을 통해 부신 수술 소요 시간을 기존 로봇수술과 비교해 절반 이상 단축했다.


세브란스병원 갑상선내분비외과 강상욱·이인아 교수 연구팀은 단일공 수술 로봇인 '다빈치 SP'로 부신 절제술 소요 시간을 최대 1시간 이상 단축하며 효용성을 입증했다고 5일 밝혔다.

부신은 항염과 면역억제작용을 하는 스테로이드와 혈관 수축·혈압 상승에 관여하는 아드레날린 등을 분비해 우리 몸의 대사 작용을 조절하고 항상성을 유지한다. 만약 암이나 종양이 생기면 기능 이상으로 호르몬이 비정상적으로 분비돼 고혈압, 비만 등 대사 질환을 일으킨다.


복부 깊숙한 곳에 있고 여러 미세 혈관이 지나는 부신에 종양이 생기면 수술 난도가 높아진다. 따라서 체내에서 작은 로봇 팔을 섬세하게 움직일 수 있는 로봇 수술이 부신 수술에 효과적이다. 기존에는 복강경이나 다빈치 Xi를 통해 주로 수술했는데, 두 수술 모두 수술 도구, 다수의 로봇팔을 체내에 넣기 위해 배나 등에 많게는 4개 이상의 절개 부위를 냈다.


이후 하나의 절개 부위에 8㎜ 정도의 로봇 팔을 넣는 미세침습이 가능한 다빈치 SP가 개발됐다. 강 교수는 2011년 다빈치 SP를 이용해 세계 최초로 부신 수술을 진행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부신 수술에서 다빈치 SP의 효용성을 입증하기 위해 세브란스병원에서 다빈치 SP로 수술받은 환자 8명과 다빈치 Xi로 수술을 진행한 환자 11명의 부신 수술을 비교·평가했다. 그 결과, 다빈치 SP를 이용했을 때 소요 시간 감축 등 수술 성적이 향상된 것을 확인했다.

다빈치 SP를 활용한 부신 수술 소요 시간은 평균 82.8분으로 다빈치 Xi 소요 시간(172.6분)보다 50% 이상 줄었다. 출혈량 또한 28.7㎖ 줄면서(다빈치 SP 7.1㎖, 다빈치 Xi 35.8㎖) 빠른 회복을 가능하게 해 입원 기간이 2.5일 이상 단축됐다.


로봇 수술 진행의 안정성도 확보됐다. 로봇 수술을 진행하던 중 체내에서 로봇 팔이 작동할 공간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복강경 수술로 수술법을 전환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빈치 SP 로봇 수술에서는 좁은 공간에서도 다양한 각도로 로봇 팔을 조작할 수 있어 이 같은 경우가 한 번도 없었다.


강 교수는 "체내 깊숙한 곳에 있는 부신 수술에 다빈치 SP를 이용하면서 수술 성적이 크게 향상됐다"며 "앞으로도 로봇 수술을 이용한 술기 개발에 최선을 다해 부신 종양 정복에 한 걸음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외과종양학회 공식 논문인 '외과임상종양학회연보(Annals of Surgical Oncology)'에 게재됐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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