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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화장품 브랜드 ‘시효’ 나오기 전부터 중국 반발

최종수정 2022.11.29 15:21 기사입력 2022.11.29 14:00

브랜드 출범 보도자료서 ‘24절기 기원은 아시아’라고 썼다가 뭇매
중국역사연구원 “24절기는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오른 중국 것”

호텔신라와 로레알,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함께 만든 브랜드 '시효(SHIHYO)'.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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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글로벌 화장품 그룹 로레알이 호텔신라와 함께 만든 신규 화장품 브랜드 '시효(SHIHYO)'가 '아시아의 24절기'라는 표현을 썼다가 중국에서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28일 중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시효는 브랜드 출범을 알리는 보도자료에서 '시효는 동양(아시아)의 24절기 지혜에서 영감을 받은 브랜드'라는 표현을 썼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24절기는 중국의 전통문화인데, 시효 측이 두루뭉술하게 '아시아' '동양'이라는 단어를 써서 자국의 문화를 왜곡했다며 크게 반발했다.

이에 로레알 차이나는 웨이보 계정을 통해 "24절기가 중국에서 기원했다는 것을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한 데 대해 사과의 뜻을 표한다"며 "24절기는 중국에서 기원한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중화민족 전통문화의 중요한 일부분이라는 것을 알고 아시아 문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같은 공식 사과 이후에도 중국 소비자들의 분노는 가라앉을 줄 모르고 있다. 이제는 아예 중국 연구기관인 중국사회과학원 소속 중국역사연구원까지 나서서 "중국 문화가 도둑맞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비난전에 가세하고 있다. 중국역사연구원은 웨이보를 통해 "24절기는 중국의 우수한 전통문화의 중요한 일부분으로, 상고시대 농경문명의 산물로 2016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 문화유산에 등재됐다"며 "24절기는 중국인의 문화이므로 아시아나 동양의 문화로 모호하게 표현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24절기는 중국 주나라 시기 화북지방에서 태양의 위치를 기준으로 한해를 24기로 나눈 것으로, 우리나라에는 고려 충렬왕 시기에 도입돼 농사를 짓는 데 널리 사용됐고 일본·베트남에서도 쓰이고 있다. 중국은 2016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열린 유네스코 무형 문화유산 보호 협약 정부 간 위원회 제11차 회의에서 24절기를 인류 무형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다. 당시 중국 측은 "24절기는 중국인이 태양의 주기 운동을 관찰해 연중 계절, 기후, 만물의 변화규칙을 파악해 만든 지식체계이자 사회실천"이라고 소개하면서 "국제기상학계가 이 역학 체계에 '중국의 5대 발명품'이라는 칭호를 줬다"고 밝혔다.

앞서 로레알은 지난 21일 '시효' 출시를 알렸다. 로레알과 호텔신라, 사모펀드 앵커에퀴티파트너스는 지난 6월 합작법인 '로시안(LOSHIAN)'을 설립한 다음 동양적 콘셉트의 화장품 브랜드 출시를 준비해왔다. 시효는 '시간의 지혜'라는 의미로, 모든 제품에 쌀뜨물과 인삼수를 각 계절 적기에 수확한 24가지 자연 원료와 배합해 만든 특허 성분인 '시효24'가 들어가 있어 이를 24절기와 연관해 홍보하는 마케팅 전략을 썼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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