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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닷새째, 제품 쌓아둘 자리가 없다

최종수정 2022.11.28 10:42 기사입력 2022.11.28 10:42

철강·석유화학·자동차 등 운송 어려움 가중
무역협회 56건 피해 신고…"단품지연 따른 거래 단절"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포항지부가 총파업에 들어간 지 나흘째인 27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포항철강산업단지에 화물차량들이 운행을 멈춘 채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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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정동훈 기자, 최서윤 기자] 민주노총 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 총파업이 닷새째를 맞아 원자재 운송과 컨테이너 반출입이 급감하면서 산업 현장 곳곳에서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일부 주요소는 재고가 바닥났고 철강은 출하가 중단됐다. 주요 물류 거점이 막히며 육상 물류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점쳐진다. 여기에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가 오는 30일 첫 공동파업을 예고하고 있어 조선업계까지 생산차질로 인한 피해가 우려된다 .


28일 한국무역협회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집단운송거부 긴급 애로·피해 신고센터를 통해 화물연대의 집단운송거부와 관련해 이날 오전 9시까지 32개사 56건의 신고(피해유형 중복 선택)가 접수됐다. 신고 유형별로 ‘납품지연으로 인한 위약금 발생 및 해외 바이어 거래선 단절’이 25건으로 45%를 차지했고 ‘집단운송거부로 인한 물류비 증가’가 16건으로 29%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원·부자재 반입 차질에 따른 생산중단’이 13건(23%), ‘공장·항만 반출입 차질로 인한 물품 폐기’가 2건(4%) 접수됐다.

실제 재생타이어 등을 수출하는 G사는 이번 화물연대 파업으로 수출 납기를 지키지 못해 추가 오더가 취소됐다. G사 관계자는 "물량이 가장 많은 연말 시기라 피해가 더욱 크다"며 "수입 원자재 조달 불가로 공장 생산에도 차질이 생겼다"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 포항지부가 총파업에 들어간 지 나흘째인 27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포항철강산업단지에서 조합원들이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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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는 갈수록 커지는 피해 규모에 망연자실 하고 있다. 철강업계는 화물차를 이용한 출하가 사실상 중단됐다. 포스코·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파업에 대비한 선출하를 진행한 가운데 철도와 해상을 통한 운송만 진행 중이다. 올해 9월 태풍 힌남노의 피해를 입어 복구 작업이 한창 진행 중인 포스코는 화물연대에 수해복구를 위한 설비 자재의 입출고 운송은 가능하도록 협조를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올해 6월처럼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한다면 제품 출하에 문제가 심각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며 "고객사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긴물량에 대한 처리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SK·GS·S-OIL·현대오일뱅크 등 4대 정유사들은 장기화 땐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경유 등의 공급 차질이 우려된다. 벌써 일부 주유소에서는 재고가 바닥을 드러낸 사례도 나오고 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정유사 소속 유조차의 경우 수도권에선 90%, 전국적으론 70% 화물연대에 가입을 했기 때문에 수송이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며 "일부 주유소는 재고가 바닥이 나고 있는데 제품 수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자동차업종에선 공장에서 막 나온 새 차를 출고지까지 옮기는 과정에서 직원 등이 직접 차량을 이송시키는 이른바 ‘로드탁송’을 하고 있다. 기존에는 자동차 운반트럭(카캐리어)을 통해 옮겼던 물량인데 화물연대 운송거부로 운항률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6월 파업 당시 출고문제를 겪은 터라 이번에는 탁송 인력·조직을 미리 꾸려 파업에 대비했다. 아직 자동차 부품 물류는 정상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어 생산 부문에선 큰 차질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인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삼호중공업 3사 노조도 오는 30일 파업을 예고하고 있는 상태다.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이 무산되면 물류난에 인력난까지 더해지며 추가 피해가 예상된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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