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총선서 친인도 여당 재집권 전망…과반확보 연정구성이 관건
집권 NC당, 주요 지역구 석권
연정구성에 변수로 떠오른 신생정당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현재 개표가 진행 중인 네팔 총선에서 집권여당이자 친인도계 정당인 네팔회의당(NC)의 재집권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번 총선에서도 단독 과반의석을 확보한 정당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1990년 이후 30차례나 총선이 실시된 네팔은 정정불안 배후에 중국과 인도 등 열강들의 개입까지 이어지면서 정쟁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현지시간) 히말라얀타임스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NC는 하원의원 초반 개표에서 14개 지역구에서 승리했다. 현재 추세대로면 직접 투표로 뽑는 하원 165석 중 NC가 57석을 차지해 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네팔 하원은 총 275석 중 165석은 투표로, 나머지 110석은 비례대표로 선출된다. NC와 연정을 구성키로 한 마오주의 중앙 네팔공산당(CPN-MC)는 전날까지 3석을 확보하고 14곳에서 우세한 상황이다.
반면 야권 핵심 세력이자 친중국 성향의 통합마르크스레닌주의 네팔공산당(CPN-UML)은 상대적으로 밀리고 있다. CPN-UML은 지역구 5곳에서 승리했고 39곳에서 리드 중이지만 여권 연정에 크게 밀리는 상황이라 연정을 구성해도 집권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NC와 CPN-MC가 주도하는 친인도 연정 세력이 군소 정당들을 추가로 끌어들여 재집권에 성공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에따라 셰르 바하두르 데우바 현 총리가 6번째로 연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의원내각제 국가인 네팔은 총리가 행정수반으로 실권을 가지며, 대통령은 의전상 국가원수직을 수행한다.
연정 구성 과정에서 소수 의석을 가진 신생 정당들의 참여가 절실해지면서 이들의 발언권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네팔의 정치전문가인 게자 샤르마 와글레는 "절대 다수당이 없는 상황에서 비전을 가진 신생 정당의 젊은 정치가들이 새 정부 구성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며 "유권자들은 기존 정당들이 변화하고 그들을 위해 일해주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지난 20일부터 시작된 개표는 앞으로 1주일가량 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산간 지역이 많아 투표함 이동이 원활하지 않은데다 수작업으로 개표를 진행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이번 총선으로 친인도계인 NC와 CPN-MC 연정이 재집권할 경우, 네팔을 둘러싼 중국과 인도간 외교전도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네팔은 전통적으로 인도의 입김이 강한 지역이었으나 2008년 왕정 폐지와 정정불안 속에 중국의 영향력이 커졌으며, 중국이 친중 성향을 보이고 있는 네팔공산당 분파들을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중국과 인도간 경쟁이 심화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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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쟁 배후에 열강들간 패권다툼이 끼어들면서 네팔의 정정불안은 더욱 장기화될 전망이다. 네팔은 다당제가 도입된 1990년 이후 총리가 30번 가까이 바뀔 정도로 정치혼란이 지속돼왔다. 현재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 산업인 관광업이 붕괴되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주요 생필품 가격까지 급등하자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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