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화장실만 왜 이렇게 길어?"…日 공공화장실 '남녀 격차' 손본다
남성 변기 10개일 때 여성은 6~7개 수준
남성 중심 설계 손질…첫 가이드라인 추진
일본 정부가 공공시설 여성 화장실의 '긴 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여성용 변기를 남성용보다 더 많이 설치하도록 권고하는 첫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선다. 그동안 남성 중심으로 설계돼 온 공공 화장실 구조를 손질해 이용 불균형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국토교통성이 이달 안에 역·공항·경기장 등 공공시설 화장실 정비 지침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핵심은 이용자 수가 남녀 비슷한 시설의 경우 여성용 변기 수를 남성용보다 더 많이 확보하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일본의 공공 화장실은 과거 남성 중심 이용 환경을 기준으로 설계된 경우가 많아 여성 화장실 부족 문제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국토교통성이 지난해 8~9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상당수 시설에서 여성용 변기 수가 남성용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차역의 경우 여성용 변기 비율은 0.63, 공항은 0.66으로 조사됐다. 이는 남성용 변기가 10개 있을 때 여성용은 6~7개 정도에 불과했다는 의미다.
민간 조사 결과도 비슷했다. 전국 역과 상업시설 1350곳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약 90%에서 남성용 변기가 여성용보다 많았고, 전체 변기 수 기준으로는 남성용이 여성용의 약 1.7배에 달했다.
실제 혼잡도 심각한 수준이다. 지난달 하순 평일 퇴근 시간대 도쿄 시부야역 여성 화장실 앞에는 통로까지 긴 줄이 이어졌고, 대기 인파를 보고 이용을 포기하는 사례가 잇따르는 등 불편이 일상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부는 여성의 화장실 이용 시간이 평균적으로 남성보다 약 3배 길다는 점도 혼잡 원인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지침은 법적 강제력은 없다. 기존 시설은 구조상 공간 확보가 쉽지 않고 개축 비용 부담도 커 단기간 개선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일본 정부는 실시간 빈칸 안내 시스템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이용객을 분산시키는 방안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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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의 경우 이미 일부 대형 시설에서 여성용 변기를 남성용보다 더 많이 설치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한국은 '공중화장실 등에 관한 법률' 제7조에서 여성 화장실 대변기 수를 남성 화장실 대·소변기 수의 합 이상으로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또 공연장·전시장·공원·유원지 등 수용 인원 1000명 이상 시설은 여성용 변기 수를 남성용의 1.5배 이상으로 확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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