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테슬라 기가팩토리 유치 전담팀 구성"(종합)

일론 머스크 "한국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
최상목 수석 "韓-사우디 MOU, 실현 가능성 높아…네옴시티도 기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에게 한국 자동차 생태계 및 투자 여건을 설명하고 한국에 투자해달라고 요청했다.

머스크 CEO도 한국을 최우선 투자 후보지로 고려하고 있다고 답변한 만큼 대통령실이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가 공동으로 전담팀을 구성해 투자 유치에 적극 뛰어들기로 했다.

최상목 경제수석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과 머스크 CEO의 화상 면담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머스크 CEO와 화상 면담을 갖고 테슬라의 아시아지역 완성 전기차 생산 기지 '기가팩토리(Gigafactory)' 건설 계획과 관련해 한국 자동차 생태계 및 투자 여건을 설명하고 한국에 투자해달라고 요청했다.

머스크 CEO는 "한국을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으며, 아시아 후보 국가들의 인력 및 기술 수준, 생산 환경 등 투자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며 "한국기업들과의 공급망 협력도 대폭 확대해 2023년에는 한국기업으로부터 부품 구매금액이 100억달러(약 13조원)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올해 6월 독자 기술로 발사에 성공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에 대해 언급하며 "한국이 본격적인 우주 경제 시대를 열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새 정부의 ▲우주·항공 스타트업 육성 ▲관련 인력 양성 ▲우주 항공청 설립 추진 등을 소개하며 스페이스X사와 한국 우주산업 기업들의 협력을 당부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또 "글로벌 첨단혁신기업들이 한국 투자에 걸림돌이 되는 불합리한 규제가 있다면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게 개혁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수석은 윤 대통령의 우주산업 협력 발언에 대해 머스크 CEO가 적극 동의하는 의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최 수석은 기가팩토리 유치 가능성에 대해 "테슬라가 의사 결정할 문제로,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적절한 시기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 수석은 이 밖에도 지난 17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 겸 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 간 체결된 양해각서(MOU)의 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최 수석은 "우리 기업은 사우디와 최소 290억달러(약 39조원), 총 26건의 계약과 MOU를 체결했으며, 그 내용이 구체적이고 사우디 측의 실행 의지도 강해 실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평가된다"고 관측했다.

최 수석은 "가장 큰 성과는 우리나라가 사우디의 국가 전략인 비전 2030의 중점 협력국 8개국을 넘어서는 핵심 협력 관계로 자리매김했다"며 "사우디는 8개 중점 협력국 중에서 한국과 일본 두 나라만 공동위원회를 두고 있다. 그런데 이번에 양국 중에서 우리를 먼저 방문하고 한국을 벤치마크 대상이라고 표현하는 등 강력한 협력 의지를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향후 최소 5천억 불 규모로 추정되는 네옴시티 프로젝트가 구체화되면 추가적으로 상당한 규모의 성과가 더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26개의 MOU와 계약 사업의 추진 상황을 한·사우디 비전 2030위원회에서 사우디 측과 공동으로 점검할 것이다. 또 한·사우디 민간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진출 예정 기업의 애로사항을 파악하고 즉각 조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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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