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운임도 넘어
"걸프 지역 물동량 60~80% 감소"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발발 이후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지속되면서 해운 업체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바닷길 대신 육로로 우회하자 물류 운임이 많게는 수천달러까지 치솟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데이터 제공업체 클락슨스 리서치를 인용해 상하이에서 멕시코만과 홍해로 이어지는 항로의 화물 운임이 지난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 지도. 로이터연합뉴스

호르무즈 해협 지도.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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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항로에서 표준 20피트 컨테이너(TEU)를 운송하는 비용은 이란 전쟁 발발 전 980달러(약 148만원)에서 지난주 4131달러(약 623만원)까지 치솟았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중 최고치였던 TEU당 3960달러를 넘은 가격이다.

이같은 운송 비용 증가의 상승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연료비가 상승한데다 육상 운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상업용 선박 운항은 대부분 중단된 상태로, 이란 관련 일부 선박의 제한적 이동만 확인됐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추적 데이터에 따르면 16일 해협을 통과한 선박 수는 약 10척으로 관측됐는데, 벌크선 3척과 이란 관련 석유 제품 운반선 1척 등이다. 17일 오전에는 해협을 통과한 선박이 확인되지 않았다. 또 유조선 2척 등 이란과 연관된 선박 6척이 16일 페르시아만으로 진입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지난 1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란에 대한 봉쇄 조치를 시행한 이후 상선 78척의 항로를 변경시켰다고 밝혔다.

MSC, 머스크, CMA-CGM, 하팍로이드 등 글로벌 주요 해운사들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얀부·킹 압둘라항과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항 등 홍해·오만만 연안 항구에서 출발해 사우디 담맘, 이라크 바스라, UAE 제벨알리항으로 연결되는 트럭 운송 노선을 개설했다. 그러나 트럭의 수송 능력은 제한적이다.


이에 따라 걸프 지역의 물류가 급감하고, 시간과 비용은 급증하고 있다. 롤프 하벤 얀센 하팍로이드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팟캐스트에서 걸프 지역으로의 물동량이 60~80% 감소했다고 밝혔다.


인도 타타그룹의 소비재 부문은 중동으로 향하는 차, 소금, 콩류 등이 현재 육상 운송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와 UAE 코르파간 등 항구로 선적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한 지연이 최대 60일까지 걸릴 수 있다고 본다.


비료 거래업체 헥사곤 그룹의 크리스티안 벤델 사장은 비료의 경우 수출 물량이 일반적으로 3만~5만t(톤)에 달하지만, 트럭 한 대당 적재량은 30t에 불과해 경로 변경이 물류에 상당한 어려움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가격 정보 분석 업체 아거스에 따르면 사우디 기업들이 비료 생산을 위한 요소 화물을 트럭으로 14~15시간씩 운송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운송 비용이 t당 80~90달러가 추가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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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무즈 봉쇄 장기화는 구호 활동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이란 전쟁 전 이란을 통해 아프가니스탄에 구호품을 보냈는데,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에서 아제르바이잔 등 9개국을 거쳐 보내며 예정보다 43일 늦어졌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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