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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행복 살 수 있을까? 답은 “연 1억6000만원 이하 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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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브리티시 콜럼비아대, 7개국 실험 참가자 200명에게 공돈 1만 달러 지급
돈 받은 저소득 국가 참가자 행복도가 고소득 국가 참가자에 비해 3배 높아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 합의는 아직 없다”

돈으로 행복 살 수 있을까? 답은 “연 1억6000만원 이하 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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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공돈 1만 달러(약 1321만원)가 생긴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을 비교해 6개월 동안 실험한 결과, 연 소득 12만3000달러 이하인 가정에서는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음을 암시하는 결과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NBC 뉴스에 따르면 이 실험은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심리학과 박사과정 학생 라이언 드와이어와 엘리자베스 던의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연구자들은 TED와 제휴해 익명의 고액 기부자 두 명으로부터 받은 돈으로 재원을 마련한 후 트위터를 통해 실험 참가자를 모집했다. 2020년 12월 TED는 트위터에서 "흥미롭고, 놀랍고, 다소 시간이 걸리고, 스트레스를 줄 수 있지만, 아마도 어떤 가능성이 있는 '미스터리 실험'에 초대합니다. 이 실험은 삶을 변화시킬 것입니다."라는 광고를 내걸고 사람들을 모았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나, 선택된 그룹은 1만 달러를 받게 될 것이라는 이메일을 받았다. 돈은 페이팔(PayPal)을 통해 현금으로 지급했다.

이 실험에는 브라질, 인도네시아, 케냐 등 3개 저소득 국가와 호주, 캐나다, 영국 및 미국 등 4개 고소득 국가, 총 7개국 사람들이 참가했다. 실험참가자 200명에게는 1만 달러를 지급하고, 100명에게는 지급하지 않은 채 삶의 만족감을 7점 척도로, 행복이나 슬픔 같은 긍정 또는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는 빈도를 5점 척도로 각각 기입하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만 달러를 받은 실험군은 3개월 이내에 돈을 모두 사용하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3개월이 지나 1만 달러를 받은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더 높은 행복 수준을 보였다. 이후 3개월이 더 지나 실험을 시작한 지 6개월이 된 시점에도, 이들은 실험을 시작했을 때보다 더 높은 행복도를 보고했다. 그러나 연간 가계 소득이 12만3000달러(약 1억6250만원) 이상인 사람들은 행복이 눈에 띄게 개선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또 연구 결과에 따르면 돈을 받은 저소득 국가의 참가자는 고소득 국가 참가자들과 비교해 행복도가 3배 더 높아졌으며, 연간 1만 달러(약 1321만원)를 버는 사람들은 연간 10만 달러(약 1억 3210만원)를 버는 사람들보다 공돈을 썼을 때 행복도가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이 실험은 부의 재분배 효과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실시했는데, 실험 결과를 분석한 연구 논문은 지난 7일 발행된 미국 과학저널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렸다.


논문 공동 저자인 드와이어는 "세계의 특정 지역에서는 1만 달러로 많은 것을 살 수 있다"며 "어떤 사람들은 주택담보대출을 상환하거나 대대적으로 집을 수리하는 데에 돈을 썼다"고 말했다. 실험참가자들은 돈을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기록했기 때문에, 연구자들은 ??데이터를 분석해 어떤 유형의 구매가 가장 행복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

NBC는 그동안 복권 당첨 등 공돈과 행복도의 상관관계에 대해 연구한 실험이 적지 않았지만, 그 결과가 실험마다 다르게 도출됐다고 보도했다. 2019년 연구에서는 거액 복권 당첨이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전의 다른 연구에서는 복권 당첨이 행복도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하버드 대학의 행동 과학자인 애니아 야로세비치는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는지에 대한 과학적 합의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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