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 신호 끊긴 남방큰돌고래 ‘비봉이’ 어디서 뭘 하나
지난달 16일 제주 대정읍 앞바다 방류 … 3주간 신호 없어
해수부 “폐사 가능성 작아 … 기계 결함, 장치 탈락일 수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지난달 16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방류된 남방큰돌고래 '비봉이'의 위치추적장치(GPS) 신호가 3주 이상 단 한 번도 잡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해수부)는 비봉이의 GPS 신호는 방류 3주가 넘은 지금까지 한 번도 수신되지 않았지만, 비봉이의 폐사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작은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비봉이가 폐사했다면 진작에 사체가 발견됐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비봉이가 아직 무리에 합류하지 않은 것 같다"며 "먼저 방류됐던 제돌이는 방류 약 한 달 후에, 태산이는 약 두 달 후에 무리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이어 GPS 신호가 한 번도 잡히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GPS 신호가 제대로 잡히려면 비봉이가 수면 밖에 있어야 하고 인공위성도 지나가야 한다"며 "이런 조건이 맞지 않았거나 기계 결함, 장치 탈락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1999년 또는 2000년께 출생한 비봉이는 5∼6살인 2005년 제주시 한림읍 비양도 인근 해상에서 어업용 그물에 혼획된 이후 17년 동안 수족관에서 살며 서귀포시 중문동 퍼시픽리솜에서 공연해왔다. 제주도 연안에서 약 120여 개체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남방큰돌고래는 2012년 해양보호생물로 지정되어 보호·관리되고 있는 종이다. 비봉이는 해양보호생물 지정 당시 국내 수족관에서 생활한 남방큰돌고래 총 8마리 중 1마리로, 마지막까지 수족관에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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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비봉이는 지난 8월 4일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앞바다에 설치된 지름 20m, 깊이 8m의 원형 가두리 훈련장으로 옮겨져 살아있는 생선을 잡아먹는 먹이 훈련 등 야생에 적응하기 위한 단계별 훈련과정을 잘 마치고 지난달 16일 바다로 돌아갔다. 비봉이를 바다로 돌려보내기 위한 훈련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람과의 접촉을 끊고 야생성을 회복하는 일이었다. 비봉이는 오랜 수족관 생활 때문에 사람이 다가올 경우 먹이를 주는 행동으로 착각할 수 있어, 어선 등이 다가가면 부리를 내밀고 멈춰서는 동작을 하며 먹이를 구걸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후 비봉이는 스스로 먹이 사냥이 가능해진 덕분에 바다로 돌아갈 수 있었다. 또 남방큰돌고래는 무리 생활을 하기에 무리에 잘 적응하는 것 또한 앞으로 남은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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