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국내 최대 스타트업 행사 '컴업 2022'…미래 산업 총망라
'컴업 2022' 9~11일 개최
19개국 250여명 참여
[아시아경제 최동현 기자] "깜짝 놀랐어요. 이런 대단한 행사에 참여하게 돼 너무 영광이에요."
레이첼 토빈(Rachel Tobin·27) 나오나우(Nao Now) 대표가 9일 국내 최대 규모 스타트업 행사인 '컴업(COMEUP) 2022'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흥분한 어조로 꺼낸 첫마디다. 나오나우는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이날 행사장 부스를 방문해 처음 찾은 스타트업으로 이 장관과 레이첼 대표는 약 5분간 영어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나오나우는 2020년 설립된 온라인 영어교육 플랫폼이다. 아이비리그와 UCLA 등 미국 명문대 출신 교사들이 가르친다. 레이첼 대표도 예일대를 졸업하고 의대에 진학한 수재다. 그는 "의대 진학 전 LA 한인타운에서 많은 한국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면서 "이 경험이 계기가 돼 한국에서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레이첼 대표는 컴업에 대해 "놀라운 행사(incredible event)라며 "다양한 사람들과 네트워크를 쌓고 우리 사업을 확장하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행사장 내에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스타트업이 있었다. 박테리아를 통해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기술을 보유한 리플라다. 2016년 설립된 리플라는 곤충의 장 속에서 추출한 박테리아로 플라스틱을 분해하고 재활용도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해 2020년 특허를 획득했다. 지난 7월 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마무리했다.
현장에서 만난 서동은 리플라 대표(23)는 대학에서 생명공학을 전공한 이후 미생물 연구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국내 플라스틱 쓰레기의 분리수거율은 62%인데 재활용률은 13%에 불과하다. 재활용률이 낮은 건 하나의 제품에 다양한 플라스틱이 섞여있어서다. 이를 미생물로 분해하면 재활용률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서 대표는 "연구실에서 개발에 몰두하다 보면 사람을 자주 만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컴업엔 기존에 알던 사람이나 앞으로 우리가 만나야 할 모든 사람들이 모여있기 때문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컴업 행사장 한쪽에는 '비즈니스 매칭'을 위한 별도 부스가 마련돼 있다. 부스 내에는 스타트업 관계자와 투자자로 보이는 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회의를 하느라 분주했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 관계자와 창업·투자 관련 기관의 명패를 단 참여자들은 부스를 돌며 스타트업 관계자들로부터 사업 내용을 듣거나 명함을 주고받았다. 국내 한 유통기업 관계자는 "물류 관련 솔루션을 보유한 스타트업에 특히 눈길이 갔다"면서 "우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이 생각보다 많은 것 같다"고 전했다.
스타트업이 주요 고객인 스타트업도 있었다. 스타트업 등 비상장 기업의 주주명부와 스톡옵션 변동사항, 주주총회, 이사회 등을 관리해주는 'ZUZU'를 운영하는 코드박스다. 컴업에 참여하는 스타트업 70곳이 코드박스의 잠재 고객인 셈이다.
코드박스는 현재 인프런, 페이플, 마이페어 등 이미 4500여개 비상장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다. 지난 4월 2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코드박스 관계자는 "스타트업에서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와 관련해 벌어지는 각종 계약사항과 변동사항을 관리해주고 있다"면서 "주주총회도 법률적인 부분이 복잡한데 저희에게 맡기면 서류 등 각종 제반 사항을 전부 처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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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일까지 열리는 컴업에는 미국, 독일, 이탈리아, 베트남, 영국 등 19개국 250여명이 참여할 예정이다. 스타트업을 주인공으로 한 콘퍼런스, 컴업스타즈, 오픈이노베이션, 부대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도 열린다. 특히 올해는 민간주도로 열리는 첫 행사인 만큼 앞으로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로 발돋움하기 위해 다양한 기획을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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