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경찰서, '핼러윈 안전사고' 우려 보고서 참사 후 삭제(종합)
경찰청 특별감찰팀서 감찰 진행 중
특수본도 압수물 분석 중 정황 포착
[아시아경제 조성필 기자, 공병선 기자] 서울 용산경찰서 정보과에서 이태원 핼러윈 행사 기간 안전사고를 우려하는 내용의 정보보고서를 수차례 내부망에 게재했다가, 참사 이후 삭제한 정황이 드러났다. 경찰청 특별감찰팀은 이 부분에 대한 증거인멸 여부를 감찰 중이다.
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용산서 정보과 소속 경찰관들은 이태원 핼러윈 축제를 앞두고 수차례 정보보고서를 작성해 내부망에 올렸다. 보고서에는 인파가 몰려 안전사고 등이 우려된다는 내용이 공통적으로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해당 보고서는 지난달 29일 참사 이후 내부망에서 모두 삭제됐다. 일각에선 이를 두고 참사 당일 경찰의 초동 대응 미흡 문제가 불거지자, 의도적으로 안전우려가 담긴 해당 보고서들을 삭제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경찰청 특별수사본부도 지난 2일 용산서 정보과를 압수수색해 확보한 자료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수본은 용산서 정보과 간부들이 일선 정보관들의 안전사고 관련 보고를 묵살한 책임을 피하기 위해 증거인멸을 시도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용산서 정보과는 '경찰관의 정보수집 및 처리 등에 관한 규정' 등을 근거로 해당 자료가 불필요해져 삭제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정보보고서는 수집·작성한 정보가 그 목적이 달성돼 불필요하게 됐을 때 지체 없이 그 정보를 폐기하도록 돼 있다. 용산서 정보과는 아울러 특별감찰팀에 오프라인상 남아있던 해당 정보보고서 문건을 특별감찰팀에 제출했다고 한다.
감찰팀 관계자는 "해당 의혹에 대해서 감찰이 진행 중"이라며 "(용산서 정보과에서) 제출한 보고서가 전부인지, 아니면 더 존재하는 지도 살피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서 관계자는 "감찰 및 조사 등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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