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시20분 첫 보고 받은 이상민 장관, 이전 행적은 오리무중
행안부, 10시57분 1단계 긴급문자 발송
서울시·용산구에 상황관리 지시
이상민 장관은 11시20분에 상황 인지
경찰청장·서울청장·용산서장은 당일 행적 공개
참사 당일 인파 규모도 정확히 추산 안 해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이태원 참사 발생 직후 행안부가 긴급문자를 1단계로 발송한 후 서울시와 용산구에 상황관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상민 장관에게는 이보다 23분이 지난 오후 11시20분에 전달됐고 당일 상황을 인지하기 전까지 장관의 행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이태원 사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소방 1단계 긴급문자를 받고 우선 용산구하고 서울시에 상황관리 철저를 기하라는 지시를 했다. 시간은 10시 53분이었다"며 "현장 상황이 위중하기 때문에 오후 11시 40분경에 행안부 과장급을 현장상황관으로 파견해 지원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행안부가 1단계 긴급문자(크로샷)를 발송한 시각은 오후 10시 57분이며 문자에는 '압사 사고로 15명의 심폐소생술(CPR) 환자 발생'이라는 내용이 포함돼있었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당일 행적은 아직도 공개되지 않았다. 장관은 행안부 상황실에서 발송한 2단계 긴급문자를 비서를 통해 전달받은 11시20분에야 상황을 인지했다. 김 본부장은 "확인 후 정리해서 추후에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경찰청장과 서울경찰청장, 용산경찰서장은 참사 당일 행적을 모두 공개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사고 당일 충북 제천을 방문해 캠핑장에서 잠들어 다음날인 0시 14분에 전화로 상황을 보고 받았다. 김광호 서울경찰청장도 당일 11시 36분경 용산경찰서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아 상황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은 참사 발생 직전인 오후 10시쯤 녹사평역에 도착했으나 차량 정체가 심각한 상황에서 경리단길로 우회진입하려다 55분 이상 소요한 끝에 11시 5분경 현장에 도착했다.
김성호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6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합동브리핑룸에서 복지부, 외교부, 경찰청, 소방청 담당 국장 등과 이태원 사고 중대본 회의 내용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원본보기 아이콘참사 당일 용산구는 행안부 상황실로 관련 내용을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지방자치단체 CCTV 관제센터 운영규정상 관제요원은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경찰서나 행안부 상황실로 전달하도록 규정돼있다. 김 본부장은 "용산구 관제센터에서 행안부 상황실로 상황을 보고한 건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신고를 받은 후 서울시와 용산구에 상황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일 소방청 119대응국장은 "서울시 재난통합상황실에 10시 28분, 용산구청 상황실에 10시 29분에 유선으로 통보했다"고 답했다.
소방당국에 사고 이전 접수된 신고는 행안부 상황실에 전달되지 않은 점도 드러났다. 소방청은 전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사고 발생 시점인 10시 15분 이전에 17건의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국장은 "119에 들어오는 모든 신고가 행안부에 통보되지는 않는다"며 "사건의 경중도를 가려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산소방서가 마련한 2022년 핼러윈 데이 소방안전대책에 따라 당일 의용소방대원과 신속대응반을 꾸렸고 당일 현장에 배치된 인원은 60명이었다.
참사 당일 현장에 몰린 인파가 정확히 얼마인지에 대해서도 정확히 집계되지 않고 있다. 서울교통공사가 밝힌 지하철 승하차 인원 기준으로 13만명이다.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9일 하루 이태원역 승차 인원은 4만8558명, 하차 인원은 8만1573명이다.
김 본부장은 "그 지역에 운집한 숫자는 이런 원인 조사라든가 이런 과정 속에 포함될 필요가 있는지를 검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 대신 '10.29 참사'라는 표현을 사용하자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등의 제안에 대해 김 본부장은 "전문가 의견을 포함해 다양한 의견을 듣고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이태원 참사 희생자는 외국인 26명을 포함해 156명, 부상자는 중상 33명을 포함한 197명이다. 전날보다 부상자가 1명 늘었다. 이날 마지막 한 명을 끝으로 우리나라 국민 희생자 130명의 장례 절차가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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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오는 10일부터 다중이용시설, 경기장 등에서 다중 운집 때 대피경로와 위험요소 등을 집중 점검한다. 중대본은 7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를 개최해 대규모 인파관리를 포함한 현 재난안전관리체계를 점검하고 개선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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