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한 모금] 인간과 친교가 금지된 복제인간의 일탈
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 편집자주
근 미래의 사무실에서 인간의 경계에 관해 대담하게 질문하는 SF다. 효율적인 업무 처리를 위해 조합된 유전자로 설계된 복제인간 제이나가 인간과 친교 금지라는 규율을 깨고 보통 인간들처럼 자신만의 취향을 형성해가는 동시에, 인간과의 금단의 관계에 빠지는 과정을 그린다. 인간과 다름없는 능력을 지녔으나 혐오와 테러의 대상이 되는 시뮬런트(복제인간)들이 삶의 의미를 찾고, 비정한 미래 사회의 모순에 저항할 수 있는 내면의 힘을 길러나가는 과정을 다룬 작품이다.
“톰이 나한테 보고서를 완성해 달라고 보냈어요… 너무 바빠서 못 도와준다고 했죠. 그랬더니 나한테 아주 많이 화가 났어요. 그 상태로 휴가를 갔고 자살을 했죠. 내 잘못이에요.” p.78
그녀는 두 번째로 몸집이 작은 대벌레에게 이름을 붙여준 적이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엘로이즈는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가 작업공간 근처에서 거닐도록 근무 시간 내내 영상을 재생해 놓았다. 고양이의 이름은 프로이드였지만 제이나는 왜 그런 이름을 붙였는지 알지 못했다. p.83
커피를 만드는 과정이 숨 막힐 듯 아름다웠기 때문에 제이나는 그 의식의 목적을 잊을 뻔했다. 데이브는 그녀를 위해 완벽한 커피를 만들고 있었다. 데이브가 분쇄된 원두에 끓기 직전인 물을 부었다. 제이나는 그 노력의 중심지인, 소용돌이치는 커피에서 간신히 눈을 떼고 연금술을 펼치고 있는 사람의 손으로 시선을 옮겼다.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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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산된 삶 | 앤 차녹 지음 | 김창규 옮김 | 허블 | 384쪽 | 1만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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