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 ‘뉴 삼성’ 위한 발판부터 만든다
이재용 회장, 28일 광주 사업장과 지역 협력체 방문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 만들겠다"
글로벌 네트워크 강점 활용한 新사업 추진할까
재계, 이 부회장-ASML 내달 회동 전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9월 멕시코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예주 기자, 김평화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삼성전자 close 증권정보 005930 KOSPI 현재가 270,500 전일대비 25,500 등락률 -8.61% 거래량 38,075,487 전일가 296,000 2026.05.15 15:30 기준 관련기사 1분기 대기업 영업이익 156조원…삼전·SK하이닉스 ‘반도체 투톱’이 60% 삼성생명 주가, 보험보다 삼성전자에 달렸다?[주末머니] '팔천피'의 저주인가…뚫자마자 추락하더니 7400선 마감, 코스닥도 5% 빠져 회장이 10년 만에 승진하면서 재계의 관심은 대대적으로 재편될 ‘뉴 삼성’에 쏠린다.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신(新)경영’을 통해 일하는 방식을 대폭 바꿨다면, 이 회장은 1등 분야에 역량을 집중하고 신사업에 과감히 도전하는 스타일이다. 27일 취임 직후 밝힌 "오늘의 삼성을 넘어 진정한 초일류 기업을 만들자"라는 포부에서 알 수 있듯 현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이 회장의 국내외 광폭 행보가 예상된다. 취임 직전 반도체와 바이오를 챙긴 데 이어 이 회장은 28일 광주 사업장과 지역 협력업체를 방문하는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회장 ‘JY’ 묵묵히 낮은 자리에서
취임 후 첫 공식 일정은 사업장 챙기기다. 이 회장은 이날 첫 행선지로 광주 사업장과 지역 협력업체를 택했다. 최근 수요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가전 사업을 챙김과 동시에 협력사와의 상생에 나서며 그동안 강조해온 ‘사회와의 동행’을 지속하겠다는 의미다.
광주사업장은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정규 근로인력 3000여 명에 연 매출 5조원에 달하는 광주 지역 최대 사업장 중 한 곳이다. 이 회장은 사업장을 점검하며 현장을 둘러보고 애로 사항을 청취한 뒤 최근 실적이 부진한 세트(완성품) 사업을 점검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새로운 미래 시장을 개척하고 초격차를 확대하려면 중소기업은 물론 협력업체 등과도 ‘동행’해야 한다는 이 회장의 평소 철학이 반영된 행보라는 분석이다.
이 회장은 이날 방문에서 광주사업장 내에 있는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 교육 현장도 찾는다. 이 회장은 2019년에도 SSAFY 교육 현장을 찾아 "소프트웨어 인재 양성은 IT 생태계 저변 확대를 위해 필수적"이라며 "어렵더라도 미래를 위해 지금 씨앗을 심어야 한다. 더 큰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다 같이 도전하자"고 말했다.
앞서 이 회장은 취임 당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계열사 부당합병·회계부정 공판에 출석하며 예고된 기존 일정을 묵묵히 소화했다. 글로벌 경기침체 위기 극복이 절실한 상황에서 시끌벅적한 행사를 기획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않다고 판단했다. 재판을 마친 후엔 곧바로 삼성전자 이사회와 저녁 회동을 통해 ‘뉴 삼성’ 혁신 방안에 대한 논의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경영진, 이사진들과 한자리에 모여 ‘이재용 체제’에서의 위기 돌파 방안 등을 구체화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대 강점 ‘글로벌 네트워크’ 적극 활용 기대
이 회장은 앞으로 최대 강점 중 하나로 꼽히는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확대, 먹거리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분야에서 과제가 큰 만큼 이 회장 역량이 글로벌 단위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예상이다.
박용인 삼성전자 LSI시스템사업부장(사장)은 전날 열린 ‘제15회 반도체의 날’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반도체 사업에서) 앞으로 1년이 변화가 심하지 않나. 해외 협력을 많이 해야 하는데 (이 회장이 취임한 만큼) 더 주도적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며 "앞으로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재계에선 이 회장이 내달 방한하는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사인 ASML과 만날 것으로 점쳤다. ASML은 반도체 첨단 공정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생산해 주요 반도체 기업의 러브콜을 받는 곳이다. 피터 베닝크 ASML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은 국내에 조성하는 반도체 클러스터 관련 기공식을 위해 한국을 찾으면서 이 회장과 회동할 수 있다. 이 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길에서 네덜란드에 있는 ASML 본사를 찾아 베닝크 CEO와 만나며 사업 협력을 다진 바 있다.
이 회장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신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이 회장이 지난해 미국 출장길에서 퀄컴과 구글, 아마존, 화이자 등 다양한 사업자와 만나 협력을 도모한 것처럼 앞으로도 다양한 네트워크를 중심으로 관련 행보에 박차를 가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 회장은 전날 회장 취임 후 ‘미래를 위한 도전’이라는 제목의 사내 공지글을 올리며 관련해 의지를 다진 상태다. 이 회장은 해당 글에서 "지금은 더 과감하고 도전적으로 나서야 할 때다"며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 미래 기술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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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에선 이 회장이 과거 적극적인 인수·합병(M&A)으로 스마트싱스와 삼성페이 등의 신기술을 선보였듯 앞으로도 새로운 사업을 선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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