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키이우 핵연구소 등 2곳 지목
우크라 "IAEA에 전문가 파견 요청"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국제원자력기구(IAEA)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더티밤(Dirty Bomb)' 제조시설이라 지목한 키이우 핵연구소 등 시설 2곳에 대해 사찰에 나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측이 러시아의 터무니없는 날조를 주장하며 먼저 IAEA에 사찰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해당 요청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서방국가들은 러시아가 전선에서의 핵무기 사용 명분을 만들기 위한 '거짓깃발(False Flag)' 작전의 일환으로 우크라이나의 핵관련 시설들까지 더티밤 제조시설로 지목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직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을 위한 태세에 돌입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전황이 극도로 불리해질 경우, 더티밤이나 저위력 핵무기 사용 가능성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IAEA "한달 전 사찰 때 이상없었지만 방문"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24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IAEA는 이날 성명을 통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더티밤 생산시설로 의심된다고 지목한 키이우 핵연구소와 드니프로페트로우스크의 광물 농축공장 등 2곳의 시설을 조만간 사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사찰은 우크라이나측의 전문가 파견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IAEA는 밝혔다. 더티밤은 재래식 탄두에 방사능 물질을 넣어 광범위한 지역에 방사능 유출을 일으키는 무기로 국제사회에서 사용이 금지돼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IAEA에서 앞서 지난달 2곳 중 1곳을 이미 조사했지만, 보호조처가 제대로 이행되는 걸 확인한 바 있으며, 공개하지 않은 핵 관련 활동이나 물질이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조사 요청에 따라 며칠 안에 두 기관을 방문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방문의 목적은 그동안 공개하지 않은 핵 관련 활동이나 물질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우크라이나가 해당 2개 시설에서 더티밤을 제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 화생방전 사령관인 이고르 키릴로프 중장은 러시아 내 외국 대사관 소속 무관 등을 대상으로 브리핑을 열고 "우리가 확보한 정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2개 시설에 더티밤을 만들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주장했다.

러시아가 지목한 2개 시설 중 키이우의 핵연구소는 과거 소련시절인 1944년 만들어진 곳으로 당시 핵물리학과 고체물리학 등을 연구한 시설로 알려져있다.


우크라이나측은 러시아가 허위 주장을 내세우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러시아의 거짓 주장과 달리 두 기관은 평화로운 활동을 하고 있으며, IAEA에 전문가들을 보내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러 거짓깃발 작전 들어갈까…핵사용 징후는 없어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


그럼에도 러시아는 더티밤 문제를 25일 예정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도 제기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바실리 네벤자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안보리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우리는 키이우 정권의 더티밤 사용을 핵테러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며 "키이우 정권이 국제 평화와 안보를 위협하는 위험한 계획을 포기하도록 서방 국가들이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러시아군과 정부가 일관되게 우크라이나의 더티밤 문제를 거론하면서 서방국가들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의 선제적인 핵사용을 위해 거짓깃발 작전에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더티밤을 쓰든 핵폭탄을 쓰든 러시아에 그 후과가 뒤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AD

미국과 서방 당국에서는 러시아의 핵사용 가능성을 우려하며 계속 주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관은 이날 언론브리핑에서 "키이우에 대한 ‘더티밤’ 사용 가능성 보도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며, 긴밀하게 지켜보고 있다"며 "다만 어떤 물리적 준비의 정황도 보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