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직업군 왜곡은 심각한 권리·인격 침해
대한간호협회 “간호사는 환자 치료하고 보호하는 직업”

핼러윈 데이인 지난 2021년 10월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에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핼러윈 데이인 지난 2021년 10월 31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에 시민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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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매년 10월 말일 열리는 핼러윈 축제가 다가오면서 또 다시 특정 직업군을 성적 대상화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간호사의 경우 일부 찢어진 치마와 함께 이제는 사라진 간호사 캡을 쓴다거나, 망사 스타킹을 신고 수갑을 휘두르는 경찰 등이 그렇다. 이들 직업군뿐만 아니라 군인과 승무원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 대한간호협회에서는 "간호사는 환자를 치료하고 보호하는 직업"이라며 성적 대상화 중단을 요청한 바 있으나, 올해도 여러 직업에 대한 성적 대상화는 이뤄지고 있다. 최근 핼러윈 축제를 진행하고 있는 롯데월드와 에버랜드를 찾은 시민들을 보면 노출 있는 간호사·경찰 복장을 하고 사진 촬영을 하는 시민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정 대상을 성적 대상화 하거나, 심각하게 그 가치를 왜곡하는 경우는 국내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논란이 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무슬림 전통복장을 한 인사가 손에 폭탄을 들고 있는 장면이 알려지면서, 종교적 편견 조장을 일으킨다는 비판에 휩싸였고, 미국-멕시코 사이 국경 장벽을 본뜬 핼러윈 코스튬을 미국 초등학교 교사들이 입어 사회적 논란이 되기도 했다.


또 이런 일은 핼러윈 때만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 2020년 10월 블랙핑크의 뮤직비디오 러브식 걸즈(Lovesick Girls) 속 가수 제니가 입은 간호사 복장이 논란을 일으켰다. 민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는 입장문을 통해 "종사하는 성별에 여성이 많다는 이유로 성적 대상화에 노출되고 전문성을 의심받는 비하적인 묘사를 겪어야만 했다"면서 "인기와 영향력에 걸맞은 대처"를 소속사에 요구했다. 소속사는 '예술로 봐달라'고 호소했지만, 논란이 계속되자 해당 장면을 삭제했다.

전문가는 매년 반복하는 핼러윈 성적 대상화 논란에 대해 상업적으로 비지니스 가치가 있어, 공급과 수요가 맞아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봤다. 이어 축제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행동은 지양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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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동훈 전북대 교수(사회학과)는 "특정 직업군에 대한 성적 대상화는 당사자들에게 심각한 권리와 인격 침해가 될 수 있다"면서 이런 행위가 반복 되는 배경에 대해서는 "(선정적인 의상 등) 장사가 잘 된다고 하니, 판매를 하는 것인데 비윤리적인 상품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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