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운송환경연합, 관련 보고서 발간
"규제 인센티브 부족에 中 점유율 높여"
인플레 감축법 유사 정책 필요성 건의

콜롬비아에 소재한 한 자동차공장

콜롬비아에 소재한 한 자동차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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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유럽연합(EU)에서 중국과 미국 전기차 견제를 위해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nflation Reduction Act·IRA)과 유사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중국산 전기차 견제를 위한 것이지만, 미국에 이어 '유럽판 인플레 감축법'이 나올 수도 있어 면밀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3일 유럽 현지 언론에 따르면 EU의 비정부기구(NGO)인 ‘유럽운송환경연합(T&E)’은 이달 보고서를 발간하고 보조금을 차등 지급하는 등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밝혔다. 보고서는 "EU의 자동차 제조업체가 전기차 공급을 확대하지 못하면 해외 기업이 유럽의 대중 시장 대부분을 차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T&E는 벨기에 브뤼셀에 본부를 둔 비영리단체지만, 이들의 보고서는 유럽의회(EP)의 정책 결정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영향력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고서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올해 상반기까지 판매된 모든 전기차의 5%를 차지하는 등 유럽시장에서 확고한 발판을 마련하기 시작했다"며 "현재 추세에 따르면 2025년에는 중국의 전기차가 유럽에서 9~18%의 점유율을 보일 것"이라며 연구 결과를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산 전기차의 유럽 시장 내 판매 비중은 지난해 하반기 13%에서 올 상반기 11%로 떨어졌다. T&E는 "미국과 중국의 전기 자동차 판매 증가는 공급망 위기가 아닌 규제 인센티브의 부족이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줄리아 폴리스카노바(Julia Poliscanova) T&E 선임이사는 "유럽의 자동차 제조업체는 중국과 미국의 자동차 제조업체가 새로운 전기차 모델을 시장에 빠르게 내놓을 때 적기에 제공하지 못했다"며 "유럽이 자동차 산업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를 원한다면 강력한 산업정책을 도입해야 한다"며 미국의 인플레 감축법과 유사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EU에 건의했다.


미국에 이어 유럽이 인플레 감축법과 유사한 정책을 도입할 경우 우리 기업의 피해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최근 독일 자동차 전문지에서 호평받은 EV6를 비롯, 아이오닉5 등 인기 모델은 국내에서 생산돼 수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에 이어 EU까지 전기차 주도권을 잡기 위한 보호주의에 나서게 된다면, 수출에 의존하는 우리 완성차 업체는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우리 전기차의 주요 수출처 중 하나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1~9월 유럽에서 82만여 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가 3.2% 증가한 39만5649대, 기아는 9.8% 증가한 42만5882대다. 반면 같은 기간 유럽 전체 자동차 판매는 827만여 대로 지난해보다 9.7%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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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9.9%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점유율 순위도 폭스바겐그룹(24.5%), 스텔란티스(18.9%)에 이은 3위에 올랐다. 특히 전기차 판매량 증가가 눈에 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는 총 10만9626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 대비 21% 대폭 증가했다. 니로 EV, 코나 일렉트릭, EV6 등이 주요 판매 차종이었다. 니로 HEV·PHEV 모델이 3만2136대, EV 모델이 3만866대 판매됐다. 같은 기간 EV6는 2만2500여대가 팔렸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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