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회사에 ‘빌런’ 있다 … 최악의 유형 1위는
직장인이 꼽은 최악의 오피스 빌런 1위는 ‘갑질·막말형’
무조건적 징계보다 대응 체계, 조직문화 개선 방법 고민해야
[아시아경제 이계화 인턴기자] 부하 직원에게 고성과 막말을 일삼은 전남도청 공무원이 해임됐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인사위원회를 열어 모 사업소 소속의 50대 A씨에 대해 갑질 행위를 한 혐의로 중징계인 해임 의결했다. A씨는 사무실에서 여성 부하 직원 등에게 "이 XXX 없는 것이" "나를 지금 무시하냐"는 등 막말을 일삼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도는 본청 소속인 50대 B씨에 대해서도 갑질 행위 등을 한 혐의로 경징계인 감봉 의결했다. B씨도 업무 과정에서 부하 직원 등에게 "똑바로 해라"는 등 언성을 높이고 막말을 여러 차례 한 것으로 파악됐다.
직장인들이 꼽은 가장 최악의 오피스 빌런 1위로 '갑질·막말형'이 꼽혔다. HR테크 기업 인크루트에 따르면 회사에서 부적절한 언행이나 갑질로 직원들을 괴롭히는 동료를 이른바 '빌런(악당)'이라고 생각하는 직장인이 10명 중 8명으로 나타났다. 오피스 빌런은 회사에서 동료와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말과 행동을 서슴없이 하고 업무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을 말한다.
이런 갑질과 막말은 직장 선후배 간의 일반적인 가치 갈등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직장 내 괴롭힘 문제로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탓에 자칫 잘못하다가는 법적 분쟁은 물론 동료 직원들에게 큰 상처를 남길 수 있다. 기업은 체계적이고 전략적으로 대응해야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법무법인 율촌의 '오피스 빌런, 알고 대응하기' 세미나에서 김경일 아주대(심리학과) 교수는 오피스 빌런의 유형별 심리를 분석했다.
첫 번째는 괴롭힘을 도구화하고 정당화하는 경우다. 이들은 1명을 희생시켜 5명을 구할 수 있다고 했을 때 망설임 없이 1명을 희생시키는 결정을 한다. 뇌가 정서적으로 갈등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도 갈등이 일어나지 않는다.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는 것이 쉽게 결정되는 조직에서는 이런 유형이 쉽게 나타날 수 있다.
두 번째는 실제로 누군가를 혐오하는 경우다. 대부분 사람은 누군가가 고통받는 것을 보면 괴로움을 느끼지만 혐오하는 사람이 고통받는 것을 보면 쾌감을 느끼게 될 수 있다. 정서적인 유대감, 즉 애착이 발달하지 않은 경우 그렇다. 이 유형은 결과를 충족시킬 수 있는 나쁜 방법을 정당화한다.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조직문화에서 나타날 수 있는 유형이다.
이렇듯 오피스 빌런이 있는 경우 '착한 사람'에 불리한 조직문화가 형성될 수 있다. 이들의 가장 첫 목표물은 착한 사람이다. 개인적인 이득을 위한 빈말을 하는 사람에게 이타적인 사람은 눈엣가시가 될 수 있다. 오피스 빌런의 표적이 된 착한 사람이 더 저평가되거나 징계를 받게 되면 바람직하지 않은 조직문화가 자리 잡을 수 있다.
조상욱 율촌 변호사는 "기업 입장에서 무조건 문제 직원을 징계해야 한다기보다는 왜 문제 직원이 발생하고, 기업은 어떻게 합법적·합리적으로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을지, 문제 직원이 발생하지 않기 위한 조직문화를 어떻게 만들어 나가야 할지 종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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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발생하는 괴롭힘을 근절하기 위해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이 마련된 지 3년이 지났지만 사후 조치는 여전히 미비하다는 지적에 대해 설동훈 전북대 교수(사회학과)는 "제도가 바뀌었음에도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다양한 사례를 고려해 제도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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