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정치국 25인 중 유일한 女 쑨춘란 부총리 퇴임 전망
73년간 정치국 입성 8명에 불과, 상무위원은 전원 남성
현실과 동떨어진 인구 정책 등 사회 문제 원인이라는 분석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16일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개막식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16일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 개막식에서 업무보고를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윤진 인턴기자] 중국 제20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중앙정치국 내 여성 위원의 수가 1명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외신들은 "여성이 세상의 절반을 떠받친다"던 문화대혁명의 기치와 달리 공산당 내 권력은 남성에 집중되는 현실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중국 제20차 당대회가 지난 16일 개막한 가운데 공산당 지도부 개편 결과는 이번 주말 발표될 예정이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3연임이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지도부 내 여성 입성 여부가 또 다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회(7인)와 산하 중앙정치국(25인)을 통틀어 유일한 여성 위원인 쑨춘란 국무원 부총리가 고령으로 퇴임이 유력하기 때문이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이래 공산당 권력의 핵심인 정치국 상무위원회에는 여성이 진출한 전례가 한 번도 없다. 그다음으로 권력이 강한 정치국을 거쳐 간 여성은 총 8명이며, 이 중 3명은 마오쩌둥 등 핵심 지도자의 아내로 경쟁 없이 자리에 오른 사례다. 정치국 아래의 단위로 정치국원에 발탁될 수 있는 중앙위원에도 여성의 비율이 낮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371명인 중앙위원(후보위원 포함) 중 여성은 단 30명으로 8%에 그친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영국 로이터통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중국 경제·산업 분야의 동향과 달리 공산당의 핵심 권력은 남성 중심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금융·투자 분석기관 MSCI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기업 내 여성 임원의 비중은 13.8%로 2016년(8.5%)에 비해 절반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중국 기술 스타트업 중 여성 창업자의 비율은 약 55%에 이른다.

NYT와 SCMP 등은 공산당 지도부에 입성하기 위한 경쟁에서 여성이 불리한 위치에 있다고 분석했다. 밍루 첸 시드니대학교 중국학 부교수는 "통상 지방정부 행정 수장 등으로 지방의 경제성장을 이끈 경험을 드러내 공산당 요직에 진출하지만, 여성은 그런 기회가 거의 주어지지 않는다"고 NYT에 설명했다. 보 지예 뉴질랜드 중국 정치 연구자는 SCMP에 "(고위직 진급은) 개인적 능력이 아니라 파벌에 완전히 의존하는 구조"라고도 전했다.


로이터와 프랑스24 등은 여성의 낮은 정치적 대표성은 여성 인권 증진에 큰 한계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남성으로만 구성된 지도부에서 여성의 현실을 고려한 정책이 나오기 어렵다는 것이다. 발라리 탄 메르카토르 중국학연구소 연구원은 로이터에 "(여성 지도자의 부재는) 여성의 권리, 출생률, 성별 임금 격차, 가정폭력 등 사회에서 볼 수 있는 문제로 연결된다"고 전했다. 탄은 프랑스24에 "(일례로) 출산율 제고 정책은 중국 여성이 아이를 더 낳으려 하지 않는 근본적인 이유는 고려하지 않고 지원금 위주로 편성된다"고 밝혔다.


시진핑 주석 집권 이후 여성 인권이 더욱 후퇴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로이터는 현 정부가 중국의 낮은 출생률과 인구 고령화 등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여성의 전통적 성역할을 강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실적인 여성 인권의 후퇴가 발견되는 사례로 미투 운동에 대한 검열 심화나 의학적으로 불필요한 임신 중단의 금지 등을 지목하기도 했다. 세계경제포럼(WEF) 성 격차 지수에서 중국은 시 주석 집권 전해인 2012년 69위였으나 올해 102위로 떨어졌다.

AD

한편 20기 중앙정치국에는 선이친 구이저우(貴州)성 당서기가 입성해 여성 위원의 수가 1명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선이친 서기는 현재 중국 성급 지방정부의 유일한 여성 당서기이며 소수민족인 바이족 출신인 만큼 소수자 대표성을 더욱 부각할 수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25인 중 여성이 한 명도 선임되지 않을 가능성에도 힘을 싣고 있어 오는 주말 발표될 정치국 인선에 더욱 이목이 쏠린다.


김윤진 인턴기자 yjn21@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