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금융지주 사내·사외이사 총 52명
37명(71.1%)이 내년 3월 전 임기 만료
빈 자리에 정치권 인사 내려올지 촉각
법적 리스크 없앤 회장들의 연임 도전
은행장 자리 두고선 각종 거취설 무성

내년봄 금융권 이사 70% '임기 끝'…연임 걸린 금융권 수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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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이은주 기자] 내년 봄 주요 금융그룹의 이사회 구성원이 최대 70%까지 바뀔 전망이다. 금융사 수장들의 임기가 끝나는 데다 여러 차례 연임을 한 사외이사도 상당수다. 금융지주사 회장과 산하 은행장들의 연임 성공 여부와 함께 금융권에 새로운 얼굴이 대거 등장할지 관심이 쏠린다.


52명 中 37명이 임기만료…빈자리 누가 채울까

20일 금융감독원과 각 사 공시에 따르면 반기 기준 KB·신한·하나·우리·NH농협금융 등 5대 금융지주의 사내·사외이사는 총 52명으로 이중 내년 3월 전 임기가 끝나는 이사는 총 37명(71.1%)이다. 신한금융그룹이 14명 중 12명으로 가장 많고, 하나금융그룹도 10명 중 9명이 교체예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KB금융은 6명, 우리금융 5명, NH금융이 5명이다.

금융권에서는 통상 하자가 없다면 규정에 따라 임기가 끝난 이사를 연임시켜왔다. 다만 그룹사마다 연임제한 규정을 두고 있어 교체가 확실시되는 이들도 있다. 5년 초과 연임이 불가능한 KB금융에서는 이사 3명이 바뀌고 6년 초과 제한이 있는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은 각각 1명, 4명의 이사가 교체된다. 우리금융의 경우 민영화 이후 사외이사 권한을 과점주주에 넘겨줬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대부분 유임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누가 빈자리를 채울까다. 금융권에서는 정권 출범 이후 이뤄지는 첫 이사 선임인 만큼 정치권과 맞닿아있는 인물을 선임할 거라는 관측이 나온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다음 해에도 친문(親文)으로 분류되는 사외이사가 다수 등용됐다. 박병대 신한금융 사외이사가 문 전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12기 동기였고, 선우석호 KB금융 사외이사는 장하성 당시 청와대 정책실장과 경기고 동문에 논문을 공동집필 하기도 했다.

조용병·손태승, 법적 리스크 털고 연임 도전

금융수장의 연임·교체 여부도 관심사다. 금융지주사에서는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김지완 BNK금융 회장이 내년 3월에, 손병환 NH금융 회장이 오는 12월말에 임기가 끝난다. 핵심 계열사인 은행의 경우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내년 3월말에,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권준학 NH농협은행장은 오는 12월말에 임기가 끝난다.


조 회장은 최대 걸림돌이었던 법적 리스크를 해소하면서 3연임 도전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많다. 신한은행장 시절 채용비리 의혹으로 기소된 조 회장에게 대법원이 지난 6월30일 대법원이 무죄판결을 확정해줬기 때문이다. 실적 면에서는 신한EZ손해보험의 완전 자회사 편입까지 성공한데다 3분기 순익이 KB금융을 앞설 거라는 예상까지 나올 정도로 순조로운 상태다.


손태승 회장도 마찬가지다.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문책경고를 받았지만 이후 이어진 취소소송 1·2심에서 연이어 승소했다. 당기순익은 지난해 2조5879억원으로 1년 만에 97.9% 급성장했고, 올해는 3조원을 넘길 추세다.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과 비교하면 1959년생으로 젊고 지주사 연임제한 연령인 만 70세까지도 여유가 많은 편이다.


손병환 회장 연임은 회장추천위원회에 달렸다. NH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손 회장은 NH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를 오가며 실무·관리 경력을 쌓았고, 신충식 초대 회장 이후 처음으로 내부 출신 회장에 오른 인물이다.


2017년 취임해 2020년 연임에 성공한 김지완 회장은 추가연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1946년생으로 회장 중에서도 나이가 가장 많고, BNK금융의 내부규정상 회장 연임은 1번으로 제한되기 때문이다.


은행장 자리 두고 각종 거취설 무성

진옥동 신한은행장의 거취를 둘러싸고는 다양한 예측이 나온다. 2019년 취임해 3년째 신한은행을 이끄는 진 행장의 거취는 올해 말쯤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이 나온다. 조용병 회장과의 동시 연임설과 함께 지주 부회장직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결국 지주사 회장이 실질적으로 신한은행장을 선임하는 구조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차기 회장 인사가 진 행장의 거취를 실질적으로 결정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박성호 하나은행장은 지난해 취임했을 당시 예상치 못한 인사로 화제가 됐던 인물이다.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장 이력 등 글로벌 사업 경험을 갖고 있어, 안팎에서 ‘해외통’으로 분류됐다. 박 행장의 경우 앞서 김정태 회장이 발탁한 인사로 분류되는 만큼, 은행권에서는 새 회장으로 선임된 함영주 회장의 의중이 박 행장의 거취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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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학 NH농협은행장의 경우 연임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관례적으로 NH농협금융지주는 출신 지역 안배를 고려해 은행장 인사를 결정해왔다. 전임 이대훈 행장을 제외하면 연임이 승인된 케이스도 거의 없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권 행장은 농협은행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친 분으로 내부 장악력이 상당한 행장"이라면서 "이 같은 경쟁력이 중앙회에서 연임을 고려하지 않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이은주 기자 gold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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